미국의 수도는 워싱턴 DC이지만 행정부의 기능 및 연구소와 우수한 학교들이 미국 전역에 분산되어 있다. 광활한 나라이지만 동부, 서부, 남부가 어느 정도 균형적으로 발전되어진 것은 참으로 보기도 좋다.
한국은 어떤가. 넘어지면 코앞이 지방이다. 그렇게 작은 국가인데도 모든 기능은 다 서울에 집중돼 있다. 문화도 서울, 엔터테인먼트도 서울, 연구도 서울, 행정도 서울, 정치도 서울 등등 거의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었다.
나는 가끔 한국에 나가는데 한국에서 차를 렌트해 다닐 때가 있어 국제면허증을 만든다. 4년전 국제면허증을 받으러 남가주 AAA 자동차 클럽에 갔다. 서류에 기입사항을 적어 제출하니 서류를 본 백인 직원이 물었다.
“한국사람은 다 서울에서 출생했습니까?”
그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묻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의 답은 거기 오는 한국사람들은 다 출생지를 ‘서울’이라고 적는다는 것이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바로 한국의 고질병인 지역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향을 ‘서울’이라고 해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지, 지방출신이라 말하면 한 수 낮게 보는 비뚤어진 사고방식 때문에 모두고향을 ‘서울’로 적었던 것같다.
만약 한국의 수도를 노무현 후보 말대로 충청도로 옮겼다 하자. 그랬는데도 LA한인들이 모두 고향을 ‘서울’이라고 적겠는가. 아니다. ‘충청도’라고 적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느껴 ‘충청도’를 고향으로 적을 것이다.
김대중 정권은 집권 5년간 지역주의만 더 심하게 만들고 서울만 비대하게 만들어 놓았다. 행정부를 지방으로 옮길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고 지역주의만 더 부추겼다. 관료라는 사람들이 “너무 멀어서”라는 핑계를 대고 지방이전을 적극적으로 반대한 사실을 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행정부를 옮겨야 한다.
제이 오/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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