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미계 가정부에게 일자리를 주고 그 대가로 받은 돈으로 집세를 내고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산다. 나의 고객은 그 가정부에게 아이와 집안일을 맡기고 일을 하여 돈을 벌어 음식을 산다. 가정부는 고객이 준 일자리 덕택에 음식을 사고 본국에 남겨진 가족들을 먹여 살린다.
음식을 사기 위해 지불된 돈은 마ㅋ 주인에게 가고, 그 돈은 농부에게, 농부는 비료와 농기구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쓰고, 그 돈은 또 공장으로, 이어 공장의 부품을 만드는 노동자에게로 … 계속 이어진다. 이렇듯 우리가 쓰는 차, 집, 먹는 음식, 쓰는 물건, 모든 것들을 하나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따져보면 자기 혼자서 만들어 내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상호 연관 고리 속에서 직접, 간접으로 그물처럼 엮어져 도움을 주고받는 속에서 존재함을 알수 있다. 주는 자 받는 자가 차별없이 대등하며, 보이지 않는 밀접한 영향 속에서 상호 생존한다.
요즈음 한인 고용주와 남미계 고용인 간의 노사문제가 인종갈등으로 비화, 문제가 심각해진 케이스들을 보도로 접하면서 그들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한국사람, 멕시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 너 우리 모두,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신발가게 아저씨, 웰페어 타는 할머니까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우리의 문제, 나의 삶의 문제로 받아 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사실 오래 전부터 예견되어 왔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그것이 일어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원인, 즉 씨앗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의 고정관념과 굳어진 시각을 잠시 멈추고 지금이라도 원인을 밝혀서 변화시키지 않으면 그 씨앗은 싹이 터서 무성해질 것이 자명하다.
문제의 씨앗은 타민족에 대한 불신이다. 차별과 무시의 씨앗이다. 나와 남을 분리, 나는 옳고 너는 틀리고, 나는 잘났고 너는 못났으며, 나는 주는 자이고 너는 받는 자이니 고마워해야 한다는 등 자기중심적 사고와 가치관이 계층을 만들어 내고 강자와 약자의 갈등, 이제는 인종간의 갈등으로 뿌리를 깊이 내려, 싹을 낼 수밖에 없는 결과에 봉착한 것이다. 잘못된 씨앗은 썩어 없어지게 해야하며 우리의 가치관과 시각을 바꾸지 않고 계속 어리석음을 범한다면 너와 내가 다같이 파멸로 갈 수밖에 없는 결과를 얻게 될것이다.
함께 나누어야한다. 상대방을 포용하고, 존중하며. 화합하여야 한다. 고정된 생각을 뛰어넘고, 시각을 넓혀야한다. 네가 살아야 나도 살고, 네가 행복해져야 나도 행복해진다는 가치관을 가질 때 노사문제, 인종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기 위한 흑인들의 기나긴 투쟁과 희생이 없었던들, 남미계 노동자들의 노고가 없었던들, 우리 한인들이 미국에서 이 정도 대우받고 자리잡고 살 수 있었을는지 모르겠다.
싸움의 당사자들은 잠시 싸움을 쉬고 무엇이 진정 이기는 것인지 생각해야 할때 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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