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시스템의 CEO 스티브 벌레이는 테크 부문의 침체가 지금쯤은 종료되고 그의 비즈니스도 다시 생기를 찾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테크 부문의 회복은 지금쯤이면 이루어질 것이란 대다수의 기대와 전망은 아랑곳없이 여전히 암담하며, 회복의 전망은 다시 내년이나 심지어 2004년으로 연기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사정이니 벌레이도 이젠 더 참아낼 여력이 없어졌다. 어플라이드의 칩 테스팅 비즈니스를 매각하고 종업원도 90%를 잘랐다. 몇 개월내에 어플라이드는 종업원 25명으로 소프트웨어 신생 회사로 재출발한다.
어플라이드는 장기화되고 있는 테크 분야의 침체에 대량 감원과 감축으로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많은 테크 기업중 하나에 불과하다. 2000년말 닷컴기업의 거품이 터지고 난뒤 거의 2년이 지났건만 테크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계속되고 있다. 수모로 가득한 변신과 처절한 인원감축과 비용절감이 이들 기업들의 변함없는 화두다.
많은 회사들이 비즈니스 내용을 바꿨다. 2000년 1,2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던 ‘실리콘 앨리 리포터’를 운영했던 제이슨 맥카브 캘라카니스는 거품파열로 광고가 폭락한뒤 올해 ‘벤쳐 리포터’를 새로 시작했다. 벤쳐 리포터는 광고대신 구독과 데이터 제공 수입에 의존하는데 직원수는 12명뿐인 소규모다.
비용절감은 기본이다. 최대 인터넷 기업인 시스코와 애플 컴퓨터, CMGI은 CEO의 봉급을 삭감했고 HP는 직원 급료를 동결했다. 리눅스는 2000년에 직원을 반으로 줄였고 많은 회사들이 장비 구입을 연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손댔던 감원은 지금도 여전하다. 테크 및 텔리컴 분야에서 2000년 3만3,800명 감원이 있은뒤 지난해 31만7,700명, 올해도 이미 19만8,600명이 잘렸다. 알카텔은 최근 1만명을 또 감원 직원수는 6만명으로 줄었다. 2년전만해도 지금보다 두배나 많은 인원이 일했었다.
루슨트는 2000년 이래 8차례 칼을 휘둘러 5만명이상을 감원했다. JDS유니페이즈는 지금껏 2만명이상을 줄였지만 조만간 또 감원시켜야할 입장이다.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인원감축이지만 지나친 인적자원 고갈로 경기가 회복되더라고 과연 본래의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살을 너무 많이 잘라 뼈까지 드러날 지경인 것이 현 테크산업의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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