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의 윌셔길을 가다보면 커다란 옥외 광고판에 한국청년이 두팔을 쩍 벌린 술취한 모습을 그려놓고 술광고를 하고 있다. 제목이 ‘내가 주인공인 세상’ 이다.
술이 취하면 안하무인격이 된다는 말은 들어 보았어도 주인공이 된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 술이 취하면 주인공이 된다는 말에 억지로 동의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과연 주인공이란 좋은 것인가.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중에는 비참한 결과를 맞는 주인공도 많다.
이 일은, 이 사회는, 또는 이 국가는 내가 아니면 구제할 사람이 없다고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종교의 창시자들이요, 독재자들이요,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들이다.
왜 내 아이만 명문대학에 가야 하고, 의사가 되어야 하고, 변호사가 되어야 하는가. 문명이나 과학은 사람에게 편리를 가져왔을지 모르지만, 행복을 안겨주지는 못하고 있다. 문명이나 과학은 인류의 멸망을 촉진시키는 측면이 있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면 관객은 누가 되는 것일까? 관객이 있기 때문에 축구나, 야구나, 영화가 살아나는 것이다.
이 복잡한 세상에 구태여 주인공이 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골치아픈 것이다. 메뚜기는 지도자 없이도 일정한 방향으로 잘만 나아간다.
모든 사람들이 ‘꼴찌’를 지향할때 이 세상은 좀더 평화스러워지고, 누구나 다 관객이 되고저 할 때 쇼는 더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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