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반, 고급반 부문별 우수작
<<엄마의 명함>>
(초급반 1등 이규리.펄시티고교 9학년)
햇빛이 쨍쨍 내려쬘 때 한 여자가 커다란 임무를 마치기 위해 시간에 쫓기며 달려가고 있습니다.어떤 임무일까요?
딸을 마칭밴드까지 운전해주는 겁니다. 이 아줌마가 누구일까요? 우리 어머니예요.
우리 엄마는 풀타임 엄마입니다. 우리 엄마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멋있는 사무실도 없습니다. 월급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특별한 일을 하십니다. 너무나 많은 일을 하십니다. 엄마가 명함이 있다면 여러가지 직업이 쓰여져 있을 것입니다.
이름; 이서희
직업; 교사, 운전사, 점쟁이, 상담원, 은행원, 요리사 등등
2"x3" 작은 명함에는 이걸 다 쓸수 없습니다. 대신에 우리 엄마는 반짝반짝 빛나는 커다란 명함이 있습니다.
이 멋진 명함을 보고 싶지 않으세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제가 바로 그 명함의 일부분이에요. 아시겠어요? 우리 가족 모두가 우리 엄마의 명함입니다.
나의 꿈
(고급반 2등 정종원.카이저고교 10학년)
사람들은 모두 다,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 커서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커가면서 생각이 천천히 바뀔수도 있지만 자기의 꿈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노력만 한다면, 해낼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나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가끔마다 나의 꿈에 대해 부모님과 같이 상담해보기도 한다. 나는 축구선수 아니면 의사가 되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나는 6살때 아이큐검사를 두번이나 해봤다. 두번 다 145가 나왔던 것이다. 부모님께서 나의 머리로는 충분히 의사는 할수 있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와는 달리 공부는 잘 못한다고 생각이 든다. 외국에 너무 많이 살아서 한국애들과 같이 공부에 경쟁심이 부족한 편이다.
또한 난 노력을 별로 안해서 의사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나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99%의 노력과 땀을 흘리면서 공부에 집중한다면 해낼수 있다고 믿는다.
월드컵때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과 한국선수들의 끈기에 난 너무 감동을 받았다. 난 그 말을 믿고 다가오는 축구시합과 수영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학교 기록도 세웠다.
그렇고 보면, 나는 운동을 공부보단 잘해서 축구선수가 될 확률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꼭 꿈은 자기가 미래에 뭐가 되고 싶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난 커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이고 부모님께서 행복하시면 나의 꿈은 이루어진 것이다.
<<제3회 한글 글짓기 대회 심사평>>
올해 3회 한글 글짓기대회는 1,2회 대회에 비해 참가한인학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치러졌다.재하와이 한인학교협의회측은 물론, 대형교회를 비롯한 각 한글학교 관계자들의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자 정신’이 아쉬운 대회였다.1년에 한차례 실시되는 ‘한글 글짓기대회’는 하와이한인사회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청소년 한글글짓기대회로 한글을 배우는 학생들 자신은 물론 작품을 통해 한인청소년들의 내면까지도 살펴볼수 있는 의미있는 대회였으나 한글학교측의 참여가 적어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수상기회를 제한하는 셈이 됐다.그 와중에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작품의 질이 상당수준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심사에 있어 특히 고려된 점은 미국에서 산 지가 얼마나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일부 작품중 문장면에서 더 매끄러운 작품이 있었지만 미국거주기간이 얼마 안됐을 경우 수상등위에 다소 차등을 두었다.
초급반 1등을 차지한 이규리의 ‘엄마의 명함’은 단연 빼어났다. 엄마를 생각하는 갸륵한 마음이 ‘엄마가 하는 많은 일은 작은 명함에 담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어린이다운 순수한 상상력으로 연결되어 1등작으로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1등을 내지 못한 고급반에서는 정종원군의 ‘나의 꿈’이 우수작인 2등작으로 선정됐다. 역시 고등학생 다운 순수한 생각이 점수를 얻었다. 3등작인 최종범군(카이저고 11학년)의 ‘문화는 힘이다’는 문장의 매끄러움과 주제를 풀어나가는 능력에서 돋보였지만 하와이에 온 기간이 얼마 안돼 3위에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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