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굴-한인이민 100년’
▶ 조선 근대월간지 ‘개벽’ 23년 6월호 ‘하와이 육천동포 실황’(후)
1920년 초반, 하와이에는 교민단과 독립단, 대한부인구제회 등 대표적인 한인 결사단체 및 기관지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개벽’의 하와이동포 특집기사에 언급된 이 3개 단체를 정리해 보면 우선 교민단(僑民團)은 원국회라고 칭하여 그 기원이 1909년10월에 성립, 1913년 1월에는 미국정부의 인가를 받은 재단법인단체가 됐고 지금(23년)은 이승만파에 속하며 1921년에는 그 이름을 교민단으로 바꿨다. 교민단은 호놀룰루에 본부를 두고 단장에 한국교회 목사인 민찬호(당시.46), 부단장에 사업가인 안원규(46), 총무에 안현경(43), 서기에 김영기(44)씨가 선출됐고 각지에 지부를 설치, 단원모집운동을 펼친 결과 하와이 각 지역에서 약 2천명의 단원이 있었다고 기사는 적고있다. 특히 교민단에서는 당시 하와이에서는 유일한 조선문신문인 ‘국민보’를 발간해 그 독자수가 상당수에 달했고 휴간 없이 주 2회 신문 발행을 계속했다고 한다. 당시 국민보 사장은 민찬호씨가, 주필은 리종요씨가 맡았다고 기록돼 있다.
독립단(獨立團)은 1918년 11월에 박용만, 이승만씨의 의견 부합으로 국민회에서 분립, 태평양시사를 창간하고 연합회를 조직해 1921년 하와이지사의 인가를 얻어 법인단체로 등록, 조선인독립단으로 명칭하고 본부를 호놀룰루에 두고 각 도에 지부를 설치했다고 한다. 당시 독립단은 총단장에 강영효(당시.43), 총무에 리석조(43)씨가 선출, 역임된 것으로 나와있다.
대한부인구제회는 빈곤자 구제 및 광복단운동 후원을 목적으로 설립, 호놀룰루 및 전 하와이 지역에 18개 지부를 통해 6백명의 회원이 있었다고 돼있다. 회장은 신립교 민찬호목사의 부인이며 회원 다수가 교민단원인 것으로 나와있다.
’개벽’은 1921년 하와이 미국관청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동포의 이름과 직업을 상세히 게재했다.
<사진설명>‘개벽’지에 보도된 23년 당시 하와이의 한국어학교 실태 도표.호놀룰루시 릴리하가, 그리고 와이아루아지역에 에와코리안스쿨등이 있었음을 알수 있다.
기사를 인용하면 ‘당시 우편국 및 재판소 등 다수의 외국인이 출입하는 관청에 한인 동포들이 근무하며 한인들의 통역을 도와줬다"며 그 성명과 직업을 아래와 같이 적어 놓았다. 호놀룰루우편국 정봉관, 토지조사국의 김길석, 호놀룰루 시군경찰서에 조금문, 순회재판소에 주명근, 이민국에 조병요목사는 임시로 통역을 맡았다고 한다.
그 당시 하와이동포의 교육은 어땠는지도 기사는 자세히 언급했다. 1921년 6월말 하와이의 공,사립학교는 모두 233개 였고 전체 학생수가 48,024명이었다고 조사내용을 토대로 밝혔다. 그 중 한국인 자제가 898명 이라고 밝혔는데 최근 한인학생수가 현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 4년간 한인학생수까지 기사에 참고자료로 게재했다.
또한 6월말 현재 공립학교에 다니는 한인학생 수는 모두 508명으로 각 섬별로 살펴보면 오아후섬에 298명으로 가장 많고 빅 아일랜드에 111명, 카우아이섬에 57명, 마우이섬에 42명 등으로 나와있다. 당시인 1921년 6월에 졸업한 학생수도 기록돼 있었는데 하와이대학교 1명, 맥킨리고등학교 5명(남자4,여자1), 이올라니학교 1명 등으로 돼있다.
당시 조선어학교(한국어학교)는 일본어학교와 더불어 1920년 11월 통과된 외국어학교등록법에 의거해 하와이에 설립하게 됐는데 1920년 12월까지 교육부에 등록된 한국어 학교는 호놀룰루를 포함한 오아후섬에 6개, 마우이에 1개, 빅 아일랜드에 2개 등 모두 9개이며 전체 학생수도 340명에 이른다고 나와있다.
’개벽’ 특집기사에서는 또한 1920년대 하와이동포의 종교에 관한 소식도 전하고 있었다.
이 때 하와이동포들의 종교는 기독교 뿐이었고 대다수가 메소디스트(현 감리교)교회에 다녔으며 나머지는 신립교(이승만 일파의 교회), 성공회파, 조합교회파에 속한 교인이 소수였고 카우아이섬에 구세군교회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끝>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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