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데리고 병원에 실습을 가보면 여러 나라 언어의 통역을 구한다는 병원의 방송을 듣곤 한다.
때로는 한국어 통역을 구한다는 방송도 듣게 되는데 이럴 때 모른 체 할 수 없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달려가 보면 주로 응급실이나 입원 수속 사무실에서 혼자 있는 노인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예상치 못한 신체적 응급사태가 발생하게 되는데 노인들이 대개 혼자 살기 때문에 가족이나 이웃의 도움을 곧바로 받기가 용이치 않는 점이 큰 문제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장병, 노인성 각종 질환, 시력장애 등으로 쉽게 넘어지거나 기절 등과 함께 뼈가 부러지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로 병원 읍급실로 아무 동반자 없이 들어오게 될 때 노인 자신의 당황스럽고 곤혹스러움은 말할 필요가 없거니와 치료를 맡은 의료진과 각종 서류를 갖추어야 할 사무직원들도 어려움이 적지 않다.
평소에 기억력이 있고 어느 정도의 영어 구사력이 있는 사람도 응급사고를 당하면 충격과 당황 등으로 일시적인 기억상실 및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들의 경우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하다.
이를 대비하여 가족들은 미리 노인들에게 응급 시에 가장 필요한 소셜시큐리티 카드와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카드 복사본 그리고 가족의 연락처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도록 준비해 주어야 한다. 집안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응급 연락 전화번호를 적어두는 것도 응급상황 때 남들이 연락처를 쉽게 알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연세든 부모를 위한 자녀들의 작은 배려가 응급 시에는 큰 도움이 되어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인간의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 2020년에는 노인이 미국 전체 인구의 60%가 된다고 한다. 이 때가 되면 사회보장 기금도 고갈된다고 하니 우리가 사는 이 미국도 우리의 효도문화를 배워 노인 모시기를 온 나라가 실천하여야 하지 않 을까.
곽성희
<맨해턴 커뮤니티칼리지 간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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