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학업 성장을 돕는 중요한 요소가 여럿 있다. 그중 하나가 부모가 자녀들의 배울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인부모들은 어느 민족 보다 뛰어난 열심을 보인다. 인생의 제일 중요한 목적이 자녀교육이라는 설문조사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우리 사회는 가정보다 자녀교육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한 예로 요즘 한국에서는 자녀의 조기 유학으로 기러기 집이 된 가정들이 많다는 발표가 있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들은 좋은 학군으로 이사를 하고, 아무리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사교육비(과외, 학원) 위주로 지출한다. 그 결과 우리 주위에서 많은 한인학생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우수하게 졸업하고, 나아가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을 본다.
그렇다면 모두가 말하는 자녀교육 성공이란 이것 뿐일까?
얼마전 신문 지상의 한 학원 광고에서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 이름이 열거된 것을 보았다. 그 명단을 보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부모로부터의 부담감, 그리고 다른 아이와의 비교를 통해 겪을 좌절감에 시달릴까 생각하며 안타까웠다.
내가 학생일 때 “성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란 말이 유행했었다. 물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넋두리였을 수도 있지만 지금 주위의 친구들을 돌아보고 자신을 분석해 봐도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부모들은 종종 내 자녀가 모든 일에, 모든 사람과 경쟁하여 항상 1등을 할수 있는 완전한 아이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자녀는 지나친 부담감을 가질수 있다. 그 결과 한두번 경쟁에서 질 때 자녀는 열등감과 자책감에 사로 잡히거나 완전주의자 콤플렉스를 가질 수도 있다.
자녀의 긍정적인 학업 성공을 위해서는 경쟁의 대상이 명문대에 간 누구나, 1등을 하는 누구가 아니라 언제나 자녀 자신이어야 함을 부모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자녀에게 꼭 명문대에만 가야한다는 목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가 생각하여 바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몫인 것이다.
남의 집 자녀를 보기 전에 먼저 할 일이 내 자녀를 보는 것이다. 내 자녀가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잘 하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자녀와의 진지한 대화로 자녀가 평생 즐기며 성공할 일을 함께 찾고 필요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 부모의 역할이다.
자녀가 최선을 다한 다음에 나온 결과를 두고 핀잔하지 말고 존중해 주며, 새로운 목표를 다시 세울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다. 그러면 자녀들은 매번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할 수 있게 되고 늘 만족하고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 나가는 내일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결과가 명문대학 입학은 아니다. 명문대학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자녀가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 할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도와주고 이끌어 주는 것이 좋은 환경 조성임을 부모들은 이 가을에 한번 생각하고 짚어 보아야 할 듯 싶다.
김성수 칼스테이트 롱비치 교육대학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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