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즐겨 드세요?" 물을 때마다 임병수 문화원장은 "나? 잡식성이요"라고 말하곤 껄껄 웃는다.
그러나 토속적인 외모(?)속에 날카롭게 빛나는 그의 눈길이 말해주듯 그의 식성이 그저 ‘잡탕’만은 아니다. 본인은 까다롭지 않다지만 맛에 관한 한 미식가 못지 않은 식견을 자랑한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
한국음식에 관해서는 기호가 확실하다. 상추쌈과 된장찌개.
"아침부터도 상추쌈을 먹고 나와요. 고기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고, 그저 상추에 밥 얹어 된장, 고추장 버무린 쌈장을 쓱쓱 발라 한 입 가득 먹는 맛이 그만이죠"
된장찌개는 하루 세번 먹어도 좋단다.
"내가 태음인 체질이랍디다. 그래서 된장국이나 김치찌개, 설렁탕, 깍두기 뭐 그런 것들이 좋대요. 그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이니 문제없고... 된장찌개는 두부, 호박, 멸치 넣고 고추장도 팍 집어넣어 매콤짭짤하게 끓인게 최고예요"
"된장찌개에 관한 한 LA가 서울보다 맛있다"고 귀뜸하는 그는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먹어본 중에서는 싸릿골 식당의 된장찌개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임원장은 LA에 와서 파스타니 스테이크니 맛있다는 수많은 외국음식들을 먹어봤지만 "한국음식이 최고"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발언이 한국문화를 미국사회에 소개하는 문화원장으로서의 정치적 발언인지 인간 임병수의 진정한 미각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된장찌개 맛내기 포인트>
▲된장은 너무 센 불에 끓이면 향과 감칠맛이 날아가 버린다. 집된장은 처음부터 넣어야 제맛이 나지만 사먹는 된장은 오래 끓이면 텁텁해지므로 국물이 끓은 다음 넣고 한번 끓여내는 것이 가장 좋다. 진하게 먹는 된장찌개는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지만 국물을 시원하게 먹는 된장찌개는 된장을 조금만 넣고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한다. 두부는 풀어지지 않도록 간을 다 맞춘 후 마지막에 넣는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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