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후보 둘다 일본계... 득표범위 ‘확산’ 장애 되었을 가능성도
린다 링글 후보는 ‘와신상담’ 끝에 4년만에 주지사직에 재도전, 승리를 쟁취함으로써 하와이사상 첫 여성주지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40년만에 공화당의 주지사 탈환이라는 앞으로 좀처럼 깨지기힘든 기록의 주역이 됐다.만일 ‘천운’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번 선거전을 둘러싸고 전개됐던 여러 주변상황들은 링글이 당선될수 있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선 지난 9월 실시됐던 예비선거에서 민주당의 파트너로 메이지 히로노후보가 1%차로 에드 케이스후보를 누르고 선출될 때 링글후보로서는 주지사 탈환의 8부능선을 넘었다고 볼수 있다.
민주당에서 에드 케이스후보가 파트너로 선정됐을 경우 린다 링글이 승리하기는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는 ‘가정’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상당히 설득력을 갖는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백인계표의 결집 분위기라고 할수 있으며 하와이도 거기에서 예외는 아니었다.이번 중간선거의 전체 등록유권자 1억2천950만명(하와이포함)중 백인유권자가 80%에 달하는 1억305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반이민, 대테러전 강경분위기의 흐름으로 볼 때 민주당이 연방상하원서 이정도 차로 진 것도 ‘선방한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연방하원 선거에서 이민자수가 많은 캘리포니아에서는 64%를 민주당이 압승한 반면 대통령선거에서 부시가 승리했던 중부대륙지역에서는 상하원선거 대부분 공화당이 승리한데서도 이러한 경향은 그대로 나타난다.
링글은 이번 선거에서 대테러전 명분을 앞세운 부시대통령의 강력한 선거드라이브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으면서 하와이의 백인계 유권자들의 표를 결집시킬수 있었다.
같은 백인계인 에드 케이스와 대결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백인계 표는 분산되었을 것이며 특히 ‘변화’를 추구했던 여타 유권자들의 표도 분산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힘든 선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게다가 링글 진영은 로컬 토박이출신 제임스 아이오나 부지사후보의 결합으로 필리핀계와 하와이언계를 비롯한 타유권자 표 흡수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반면 히로노후보와 마츠나가 부지사후보진영은 둘다 일본계 후보로 짜여져 득표범위의 ‘외연’ 확산에 장애가 되었을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여론주도층이라고 할수 있는 하와이대교수노조의 지지발표 및 예비선거에서 에드 케이스를 지지했던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와 호놀룰루 스타블리틴등 양대 일간지의 선거전 막판 링글/아이오나 공식 지지는 노조등 고정표외에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모으려고 전력을 기울이던 히로노후보측에 결정타를 가했다.결국은 이러한 막판 분위기가 선거전 나흘을 앞두고 실시됐던 마지막 여론조사서 1%차로 나타났던 표차를 좁히지 못하고 당초 예상보다 더 차이가 나는 52%대 47%의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의 유권자들은 40년 민주당 집권기간이후 직면한 경제와 교육문제의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한번 변화가 와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깊게 퍼졌으며 결국은 그토록 ‘변화’를 외쳐댔던 공화당의 링글후보에 한번 기회를 줘보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았다고 볼수 있다.한편 14곳의 노조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히로노후보가 불과 6개의 노조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링글후보에 패한 것은 ‘노조눈에 벗어나면 주지사 안된다’는 하와이 주지사선거의 기존 관행에서 볼 때 또다른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정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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