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하와이 주민들의 결정은 역시 ‘변화’였다.
지난 5일 하와이주지사 선거를 치루며 우리는 한국/일본계부지사후보(달튼 카노나카)를 제치고 필리핀계부지사를 선택한 공화당 여성주지사 후보가 40년이란 뿌리깊은 민주당 아성을 허물고 주정사상 첫 여성주지사로 당선되는 과정을 지켜 보았다.
이번 선거를 치루며 하와이 소수민족, 특히 필리핀커뮤니티의 표심이 현지 정치인들에게 크게 부각되었고 앞으로 이들의 목소리가 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 향휴 하와이주 각계각층에 불어닥칠 새로운 변화의 바람에 주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02 주지사선거를 마치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기디리고 있는 요즈음, 우리 한인사회도 그동안 무관심 했던, 아니 애써 무관심하려 했던 우리들의 정치적 현실을 돌아봐야 할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는 한인계 부주지사후보를 비롯해 주상하원등 한인후보들이 줄줄이 출마해 이민100년을 맞는 한인커뮤니티 정치적 역량 결집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우리들의 한인사회 현실은 그 어느때보다 암담하기 그지 없었다.
지난 몇달간 우리는 ‘단독출마’ ‘무투표 당선’이라는 공통된 과정을 거치며 ‘하와이 한인회장’과 ‘오아후 한인회장’이 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인회장이 폭행당하는 현실을 지켜보았다.
인간관계는 물론 민주정치 발전에 있어 ‘무관심’은 최대의 적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나 잘알고 있지만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 오늘의 한인사회 정치적 현실은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우리가 자초한 것이다.
한인동포 대부분은 더이상의 한인회 관련 시시비비를 따지기 보다는 뭔가 획기적인 한인사회 분위기 쇄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 선뜻 나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그러나 2002년 얼마 남지 않은 싯점에서 새로운 시대 개막에 걸맞는 커뮤니티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인가 새로운 노력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하와이 주민들이 주정부의 변화를 갈망하며 2002년 선거를 통해 민주당 아성을 허물고 공화당 여성주지사를 선출했듯이 하와이 한인사회도 100년 역사의 진원지 한인동포사회라는 기대에 걸맞는 한인커뮤니티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참신한 여성지도자’를 물색해보는 것도 커뮤니티 정치 쇄신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지난 100년간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이민 후손의 입장이기도 하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이민역사의 강줄기에서는 100년후 또다른 이민선조가 되는 경계선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지금부터라도 한인커뮤니티의 새로운 변화 추구를 위해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민100년을 맞는 하와이 한인사회가 새롭게 출범하는 새정부 내각과 더불어 한인커뮤니티의 이익을 모색하기 원한다면 우리들은 더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신수경기자(취재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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