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 없는 산에는 토끼가 왕이다. LA 클리퍼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기되는 7피트1인치 신장의 센터 마이클 올라워캔디(27·사진)와 무조건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 아무도 올라워캔디를 왕년의 카림 압둘-자바나 아킴 올라주완으로 착각하지 않는다. 현역 선수들만 따져도 동향의 라이벌 LA 레이커스 센터 샤킬 오닐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올해는 오닐이 올해 발가락 부상으로 여태껏 뛰지 못하고 있다보니 NBA에는 그 만한 센터도 없다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올라워캔디가 리그 전체 최고 센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올라워캔디는 올해 게임당 17.3득점에 10.8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블락샷도 평균 2.9로 리그 전체 랭킹 3위에 올라있다. 이에 비교할만한 기록을 올리고 있는 7피트 센터는 현재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의 자루나스 일가우스카스(19.4득점, 10.5리바운드, 1.7블락샷)밖에 없는데 그는 이미 발이 3번이나 부러져 지난 98년부터 4년 동안 단 99경기밖에 뛰지 못한 하자가 있는 물건이다.
그밖에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휴스턴 로케츠에 지명된 중국인 센터 야오밍이 게임당 3.3득점에 3.7리바운드, 데이빗 로빈슨(샌안토니오 스퍼스)이 평균 10점, 디켐베 무탐보가 평균 6.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클리퍼스는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희귀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게 분명하다.
클리퍼스가 올라워캔디를 붙들어놔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팀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엘튼 브랜드를 잡아두기 위해서다. 브랜드도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기되는데 그는 이미 자신이 센터를 맡아야 하는 실정이면 절대 클리퍼스에 남아있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키가 6피트9인치에 불과한 브랜드는 시카고 불스 시절 팀에서 센터를 떠맡겨 항상 머리 하나 씩 큰 선수들과 맞서야 했던 악몽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 파워포워드로써는 NBA 최정상급이지만 키가 훨씬 큰 선수들을 상대로는 주무기인 포스트플레이가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NBA 맥시멈 연봉이 불가피한 올라워캔디의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체 품목이 없는 마당에 망설이다가는 간판스타까지 잃게될 가능성이 높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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