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 LA도착 항공기 주소미비·방북자들 곤욕
수시간씩 발묶여 추방당할까 조마
테러용의자 색출 이민국 그물감시입국심사가 살벌해졌다.
연방이민국(INS)은 무작위로 항공편을 선정, 수십명의 승객들을 무더기로 2차 심사로 넘겨 집중 심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과거에 북한, 이라크 등 출입국 특별감시대상 국가를 방문했던 사람들에 대한 입국심사를 예외없이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발 LA도착 한 한국 항공편의 경우 무려 20여명이 무더기로 2차 심사로 넘겨져 집중심사를 받았다. 2차 심사로 넘어간 승객중에는 INS가 항공사로부터 승객의 이름과 생년월일, 여권번호 등의 정보를 사전 입수해 심사하는 사전입국심사제도에 의거, 공항에 도착하기전 이미 2차 조사대상으로 분류된 한인들이 많았다.
지난 27일 LA공항에 도착한 방문객 김모씨는 입국신고서에 적은 주소가 문제가 돼 2차 심사로 넘겨졌으며 강제출국까지 당할 뻔하기도 했다. 미국내 체류지에 대한 주소를 정확히 몰라 얼떨결에 옆의 승객 주소를 썼다가 INS 심사관에 발각돼 옆 승객과 같이 2차 심사로 넘겨져 4시간동안 곤욕을 치렀다. 김씨는 항공사 직원의 도움으로 사정을 설명하고 정확한 주소를 적지 않으면 입국이 불허된다는 경고서에 서명을 한 후 입국이 허용했다.
영주권자인 장모씨의 경우 사업차 북한을 방문한 기록이 발견돼 2차 조사를 받았다. 이는 북한이 중동 지역 및 회교도 국가 등과 함께 출입국 특별감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INS는 이들 특별출입국 감시 대상에 포함된 국가출신은 물론 이들 국가를 방문한 사람들에 한해서도 방문목적을 묻고 있다.
INS는 또 관광객의 경우 체류 호텔, 방문객의 경우 친지 등의 주소와 연락처를 확실히 기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LA지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입국심사가 한층 강화돼 2차 심사를 받는 한인 승객이 부쩍 늘었다”며 “이에따라 승객들의 영어통역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입국심사구역 담당 직원수를 증원하는 등 서울발 항공기가 도착할 때마다 긴장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공항지점의 한 관계자도 “INS는 정확한 미국 방문 목적과 체류지에 대한 구체적인 주소를 원하고 있다”며 “개인 심사가 강화되면서 비행기당 입국심사에 소요되는 시간도 몇 달전에 비해 두배가량 소요된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미국내 장기체류가 빈번한 방문객이나 해외체류기간이 긴 영주권자의 경우 정밀조사를 받는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LA이민국의 프랜시스코 알코트 공보관은 “미국 비자를 받아도 입국 및 재입국 허용 여부와 체류기간 설정은 INS의 소관”이라며 “테러 용의자나 범법자의 입국을 저지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불법체류나 서류미비자의 심사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정부는 신원이 확실하고 해외출입이 잦은 승객들에게 별도의 신분증을 발급, 입출입국 심사를 면제받는 ‘신원확실 여행자 프로그램’을 내년초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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