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환불(리베이트) 마케팅이 풍년이다. 커피 메이커에서 PC 마우스, 약국체인 월그린은 심지어 위산과다 치료제 ‘펩시드’까지 100% 환불해 줄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환불수표 발송건이 작년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 등이 리베이트 마케팅을 선호하는 것은 가격을 싸게 보이게 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환불 청구하는 것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리베이트 후에는 공짜’ ‘리베이트 받으면 50% 가격’ 등의 광고를 대하면 혹하게 돼 구입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업계가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리베이트 판매는 겉보기에는 그럴 듯 하나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적지않은 두통거리다. 환불 안내가 부족하고 귀찮은 가외 절차가 필요할 뿐 아니라 환불수표를 받기까지 몇 개월씩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주류언론이 최근 5가지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입, 직접 환불신청 테스트를 해 본 바에 따르면 판매시 요란한 광고와는 딴판으로 4가지 상품이 관련정보 없이 도착, 양식등을 찾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렸다. 한가지 상품(60달러짜리 CD플레이어, 환불액 20달러)은 애매한 조건 때문에 끝내 환불이 거부됐다.
다른 경우도 쉽지 않았다. 일부 상품은 환불에 필수적인 영수증을 상품 배달시 보내주지 않았고 다른 상품은 ‘구입증명’의 정의가 불분명, 몇 십분간 문의전화를 해야 했다.
환불수표가 오는데 걸린 시간도 한 곳만 5주였을 뿐 나머지는 모두 10~11주였다. 이밖에 수표가 얇은 엽서 형태로 도착, 정크 우편물로 혼동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같은 여러 문제점은 업계의 환불 마케팅이 근본적으로 소비자 대다수가 귀찮은 환불신청을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불 포기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는 환불 신청 급증으로 몇 년전 PC스캐너업체의 60%가 파산을 한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신청을 많이 하지 않을 때만 효과적인 판촉전략”이라고 꼬집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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