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들 나서 피해 여학생 비난
“우리도 할 만큼 했는데 싸잡아 공격”

미국내 최고 법대중 하나로 꼽히는 UC버클리 법대 학장의 제자 성추행 스캔들(본보 3일자 5면보도)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성추행 혐의로 제소된 학장 잔 P. 드와이어(사진)가 지난 2일 전격 사임한 것에 이어 사건 직후 도움을 요청한 피해 학생을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다는 법대 여교수들과 학교측 교직원들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피해 여학생이 법대측과 학장을 대상으로 거명한 소장을 통해 “당시 교수들과 교직원들은 이 케이스가 보복을 두려워했으며 유수 법대의 명예가 실추될까봐 덮으려 노력했다”고 했기 때문.
4일에는 피해자의 도움요청을 받았던 바 있는 법대 여교수중 한명인 엘레노어 스위프트(57·전 보알트 홀법대 부학장)가 “우리는 성추행 피해자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스위프트 교수는 이날 “피해자에게 오랜 기간 상담을 해주고 법적 대항 조치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정보를 제공했는데도 전혀 돕지 않은 것으로 오도됐다”고 반박했다.
그에 따르면 피해 여학생은 사건이 발생한 수개월 후인 2001년 봄에 스위프트 교수를 찾아와 드와이어 학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얘기를 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 이후 스위프트는 오랜 기간을 걸쳐 피해자를 상담하고 학장과 피해자의 직접 면담도 시도하고 또 성추행 케이스에 대항하는 공식 및 비공식 조치 옵션을 제공했다. 다른 여학생들의 또 다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식 조치를 취하라는 스위프트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결국 법대 재학기간이나 변호사 시험에 패스하기 전까지는 이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
스위프트 교수는 그녀의 요청에 따라 그녀의 사건 개요 진술서를 지금까지 비밀리에 보관해 왔다고 이날 밝히면서 따라서 여교수들이 학장이나 학교측의 보복이 두려워 이 문제를 쉬쉬하고 돕지도 않았다는 내용은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스위프트 교수 외에 또 한 명의 법대 여교수인 린다 해밀턴도 이미 비슷한 내용의 반박 인터뷰를 한 바 있다. 해밀턴 교수는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2일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에게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스스로 대학 내 성추행 문제를 다루는 타이틀 IX 담당자와도 직접 이에 대해 의논까지 했다”며 피해 여학생측의 “교수들의 도움이 없었다”는 주장을 비난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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