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재무장관-래리 린제이 경제수석 동반사퇴
폴 오닐 재무장관(67)이 부시 행정부 각료들 가운데 첫 낙마를 기록했다. 22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가 그의 하차를 윽박지른 것이다.
오닐 재무와 백악관 경제수석 래리 린제이(48)의 동반사임은 경기회복이 지지부진할 경우 2년 후 재집권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백악관 이너서클의 정치적 판단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닐과 린제이는 이미 지난 11월5일에 치러진 중간선거 이전부터 퇴진압력을 받아왔다. 여권 지도부는 미국 경제 정책의 두 축을 이루는 이들 2인방이 경제회복을 지나치게 낙관, 경기부양책에 시큰둥한 입장을 취했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다행히 중간선거에서는 경제문제가 중심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고, 결국 공화당이 9·11사태 이후 강화된 유권자들의 안보의식에 힘입어 대승을 거두었지만, 경기회복이 계속 지연될 경우 2년 후의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월스트릿은 오닐과 린제이의 동반사임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들은 오닐 재무와 린제이 수석이 경기부양책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온 데 대해 그동안 강력한 불만을 토로했었다.
특히 오닐 재무는 부시 대통령의 감세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고, 경기부양책으로 추가 감세를 단행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견해에도 동조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경제팀의 교체 후 부시 행정부는 지난번에 단행한 10년 기한의 감세 조치를 영구화하고, 여기에 기업활성화를 겨냥한 추가 감세안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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