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반미감정 보도
여중생 사망·대북정책 등 갈등
한국 세대변화 ‘동맹관계’ 도전
뉴욕 타임스는 5일 ‘한국에서 미국의 정책과 존재가 공격받고 있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최근 여중생 사망으로 촉발된 한국의 반미 정서를 상세히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한미 양국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최근의 동요는 일시적인 불안에 그치지 않는다. 점점 커지고 있는 한미 관계의 간극은 19일 판가름날 대선 경쟁에서도 명백히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은 한미 관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반미 감정은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2명 사망 사고와 가해 미군에 대한 미군 법정의 무죄 판결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한미 관계의 갈등은 보다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미국이 북한에 대해 고압적이고 비감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한국인의 인식이 갈등 요인으로 지적된다.
노무현 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미 관계가 심각한 개정 필요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노선과 보다 가까웠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까지 선거운동에서 한미 관계의 변화를 주장하도록 만들었다.
한국인들은 지난 월드컵 축구대회를 일본과 공동주최하고 4강에 오름으로써 국민적 자존심을 드높였다. 하지만 이같이 고양된 자존심은 한국인이 오만하다고 여기는 미국에 대한 의존 상황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대미 정서는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한 포용정책을 폄하하고, 최근 핵개발 계획과 관련해 국제적인 대북한 압박정책을 주도하면서 더욱 악화했다.
북한이 선제도발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점차 늘고 있으며, 여론도 대체로 김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아시아 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한국지부장은 “북한의 변화에 따라 전반적인 한미 관계가 도마에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한미 관계의 최대 도전은 세대변화라고 말한다. 한국전쟁과 빈곤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은 미군 전투기의 소음과 부대 주변의 환경오염에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 미기업연구소(AEI)의 한반도 전문가 니콜라스 애버스타트는 “한미 동맹의 존재 목적을 설득시킬 수 없다면 양국 관계는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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