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노우 재무-스티븐 프리드먼 경제수석 내정
‘균형예산론’추종자들…정부 감세정책과 상반
“자신들 소신 굽힐지 의문”공화당 내서도 우려
부시행정부의 집권2기 경제팀 인선작업이 사실상 완료됐으나 이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전도사역을 담당할 적임자인지를 놓고 공화당내에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들의 과거 ‘행적’으로 보아 2004년 대선의 핵심코드인 ‘경기부양’에 앞장설 인물로는 탐탁치 않다는 게 공화당내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감세안을 밀어부쳐야 할 경제팀의 팀장으로 균형예산 예찬자인 존 스노우를 재무장관에 지명하고, 스티븐 프리드먼을 백악관경제수석에 내정한 것은 아무래도 ‘자충수’라는 우려섞인 견해가 일고 있는 것.
부시행정부의 경제팀으로 이들이 맡게 될 과업은 두가지로 모아진다. 그중 하나는 내년초 부시 대통령의 의회 연두교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3,000억달러 규모의 10개년 경제성장계획을 확실하게 추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0년 기한으로 작년에 시행된 1조3,5500억 규모의 감세안을 항구적인 법률로 만드는 작업이다. 여기에 보태 부시 대통령은 내년중 추가감세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잭 기조는 스노우와 프리드먼이 오래전부터 신봉해온 `균형예산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들에 반대하는 공화당측 의원은 예산적자를 허용치 않는 원칙주의자인 이들이 부시 정권의 감세정책 전도사로 탈바꿈하는 것이 모양새고 좋지 않고, 쉽지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들의 소신을 꺾고 적극적으로 총대를 메어줄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전혀 신경 쓸 것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경제`붐’이 한창이던 1990년대에는 예산적자가 스노우의 최우선 관심사였으나 이후 상황이 달라졌고, 당연히 스노우의 견해에도 변화가 왔다는 해석이다.
백악관 경제수석으로 유력시되는 프리드먼 전 골드만삭스 회장도 스노에 버금가는 균형예산론자로 꼽힌다. 그는 워싱턴의 예산감시단체 `콩코드 연합’의 이사로 오래 재직하면서 많은 활동자금을 기부하기도 한 인물이다. 부시의 감세를 활용한 단기처방전에 이들이 어느 정도 동조할지, 미국의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될지 여부가 차기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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