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 로트 연방상원(공화-미시시피·사진)이 스트롬 서몬드 상원의원의 100회 생일축하연에서 인종분리주의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데 대해 9일 공식 사과했으나 흑인 의원들의 집단적인 반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내년도 회기부터 다수당 원내총무로 상원을 이끌어갈 로트 의원은 지난 5일 서몬드 의원의 100회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서몬드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1948년 대통령에 출마했을 당시 서몬드 의원은 인종분리 정책을 강령으로 내세웠으며 민주당과 결별한 것도 흑인 민권운동 동조에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몬드 의원은 결국 흑인 보좌진을 두는 등 인종분리주의적 입장을 철회했다.
로트 의원은 성명서에서 “단어를 잘못 선택함으로써 본인이 과거의 폐기된 정책을 신봉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됐다”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의회 흑인 간부회의(CBC) 지도자들은 10일 로트 의원의 사과로 만족할 수 없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엘라이자 커밍스 CBC 의장은 흑인 간부회의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반드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밍스는 로트 의원이 처음에는 자신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며 “상원 지도자가 될 사람이 이같은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우려가 된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편 알 고어 전 부통령은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흑백통합으로 인한 것이라고 시사한 로트 의원의 발언이 “근본적으로 인종차별적”이라며 상원이 문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제시 잭슨 목사는 로트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