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등 60개·외국 16개 지역서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주말인 14일 오후 서울시청 앞 등 전국 60여개 지역과 미국, 독일, 호주 등 12개국 16개 지역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 주최로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주권회복의 날, 10만 범국민 평화대행진’ 여중생 추모행사에는 5만여명(경찰추산 4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행사는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의 개회사와 한상열여중생사건 방미투쟁단장의 보고회, 신해철.윤도현.안치환 등 이번 사건에 관심을보여 온 연예인 등의 공연 및 지지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문 신부는 “어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여중생 사망사건 사과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사고책임자 처벌 등 중요한 부분이 빠진 기만적인 것으로 소파 개정 등 우리의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미군 사격장으로 피해를 입은 매향리 주민 50여명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한 학살이 자행됐던 노근리 주민 20여명 등 미군 관련 피해자들도 참석,미군 무죄평결 취소와 소파 개정을 촉구했다.
또 필리핀과 일본에서 미군범죄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는 월든 벨로 필리핀대교수와 구와에 데루코 ‘군사주의 폭력에 반대하는 오키나와 여성행동’ 사무총장도 참석, 여중생 사망사건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민들은 이어 오후 6시께 촛불 점화식을 갖고 광화문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시작, 시청앞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세종로 4거리까지 진출해 미대사관 진입을 막으려는 경찰과 대치하다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 등 별다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행사 동안 소공로등 시청광장 진입도로와 세종로, 종로 1가∼세종로 4거리 등의 교통이 통제돼 이 일대 도로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같은 시각 미군기지가 있는 대구와 부산에서도 각각 6천명, 4천명이 참가, 추모집회를 열고 미군기지까지 행진했으며, 광주에서도 2천명이 모여 거리행진을 벌였다.
또 시인 고은, 소설가 조정래.현기영, 배우 최종원, 만화가 박재동.이두호 등문화예술인 90여명도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강당에서 시국토론회를 갖고 철야농성을 벌이는 등 이날 하루 전국 60여개 지역에서 경찰 추산7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치러졌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비, 서울시청, 광화문, 미대사관 주변 등에 145개 중대를배치하는 등 전국에 198개 중대 2만3천여명의 경찰을 투입했고, 여경과 교통경찰로경찰 통제선(police line)을 설치해 미대사관 등 미국 관련시설로의 진출을 막았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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