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보 지지 호남권등 표심 감추기
북풍·행정수도 이전 대선변수 주목
투표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한나라 양당은 전체 유권자의 20%에 달하는 부동층과 40대 표심 공략을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선거전이 막판에 들어서면서 지역감정도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폭로전과 불법선거운동 시비가 가열되고 있다.
때문에 일부 특정지역에서는 타지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표심 감추기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때 80% 이상 노후보에게 지지의사를 보냈던 호남지역의 경우 최근 들어 갑자기 무응답이 크게 증가하면서 노후보 지지율이 60%대로 격감한 것으로 알려졌고 대구·경북 역시 부동층이 오히려 증가세를 나타냈다.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마지막 합동토론회가 열리는 16일을 기해 사실상 이번 대선 선거전은 끝을 맺는 것으로 보고 토론회 직후 실시될 각 기관의 비공개 조사결과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 조사가 잇따른 북풍과 행정수도 이전 이슈에 대한 여론을 파악할 수 있고 이것이 대선결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양당이 한치의 양보없는 혈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아직도 속내를 털어놓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권을 애타게 만들고 있는 유권자들의 불만은 과연 무엇인가.
많은 유권자들은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는 경제문제를 손꼽았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버거운 마당에 ‘그 나물에 그 밥’인 정치에 신경을 쓰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라는 것이다.
택시기자 권모씨는 “요즘 빈 택시들이 길거리에 널려 있는 것을 보면 서민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고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30대 김모씨도 “소비문화만 잔뜩 부풀어 올라 카드빚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실정은 사실상 제2의 IMF나 다름없다”며 정부의 경제정책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일요일이었던 15일 저녁 연말을 맞아 일인당 4만원짜리 모 유명호텔 뷔페 식당이 가족 또는 동문모임등으로 북적대고 있는 동안 그 밑 지하철 안에서는 더러운 이불을 뒤집어쓰고 새우잠을 청하는 노숙자들의 허름한 모습은 유권자들의 민심을 극명히 대변하고 있었다.
<서울-황성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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