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 지지 발언 물의
공화당 의총, 내년 1월 경질 논의 전격 결의
낙마 가정 사실화… 후임에 니클스 의원 유력
인종차별주의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트렌 로트 연방상원 공화당 원내총무가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공화당 연방상원이 그의 경질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내달 6일 의원총회를 갖기로 전격 결의한 것. 이미 공화당의 상원 원내 2인자인 단 니클스 연방상원의원이 경질론을 강력히 내세우며 그의 등에 비수를 꽂았고, 백악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개적인 질책 이후 뒷짐을 지고 있다. 그의 ‘낙마’는 이제 거의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11월 2년 임기의 원내총무직에 선출된 로트 의원(미시시피)은 스트롬 서먼드 의원의 100회 생일축하모임에서 1948년 당시 인종분리주의자로 대통령에 출마한 서먼드가 당선됐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로트 의원이 스스로 불러일으킨 파문은 그가 20여년전 로널드 레이건의 대통령 선거전에서도 이와 유사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확산되기 시작했고, 과거 대학재학시절 인종통합에 강력히 반대했었다는 ‘전력’이 드러나면서 격화됐다. 그는 미시시피 대학 재학시절 흑인 학생의 교내 동아리 가입반대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트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에 이어 16일 흑인 케이블방송(BET)과 인터뷰를 갖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15일 3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로트 의원에 대해 신임투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16일에도 곤라드 번스 의원(몬타나)이 여기에 합세했고, 결국 그에 대한 경질문제를 공화당의총에서 정식으로 다룬다는 공식 결정이 나온 것이다. 이같은 결정으로 로트 의원은 지도력에 결정적 흠집을 입었기 때문에 물갈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화당 상원 간사로 로트 의원이 원내총무직을 그만 둘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돈 니클스 의원(오클라호마)은 15일 로트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였으나 그가 이번 사태로 약해지면 공화당의 입지가 위협받게 된다며 당을 이끌 지도자를 새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 빌 프리스트 (테네시), 릭 샌토룸(펜실배니아), 미치 맥코넬(켄터키) 등이 벌써부터 후계자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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