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립대학이 불공정 이윤추구’
미시간 대학교에 따가운 눈총
돈 없는 일반투자자 불이익 가능
돈을 받고 시장 동향과 관련된 경제지표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정당한가.
미시간대학교가 주식 및 채권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체감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를 일반에 공개하기 전 연 4,650달러를 내는 기업들에 미리 알려주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JP모건 체이스은행, UBS 투자은행등 102개 기업들이 매달 나오는 이 자료와 관련한 미시간대의 컨퍼런스 전화를 들을 수 있는데 미국의 경제지표중 내부자에게 먼저 공개되는 것은 소비자체감지수가 유일하다.
논란은 초점은 왜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주립대학이 정보의 우위를 이용, 이윤을 늘릴 수 있는 ‘스폰서’(증권회사등)들에 자료를 팔아 돈을 버느냐는 것. 증권감독국(SEC)의 한 전직 고위관계자는 “이 지수에 따라 증시가 움직이는데 일부 사람들만 정보를 사전 입수하고 있다”며 “이는 증시의 자신감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규정관련 이슈”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의 경우 미시건대 지수가 예상되었던 것보다 큰 폭으로 하락, 10년 만기 국채의 가격이 껑충 뛰었다. 이때 컨퍼런스 콜을 통해 정보를 미리 알았던 한 거래회사는 즉각 1,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한 뒤 일반 투자가들이 뉴스에 반응하는 시점에 바로 되팔아 순식간에 2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예일대 로버트 쉴러 경제학 교수는 “돈 많은 거래은행에 정보를 팔아 돈 없는 투자가들을 이용해 먹도록 하는 것은 대학에 어울리는 비즈니스는 아니다”고 비난했다.
민간 비즈니스 그룹인 컨퍼런스 보드,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비롯 10개 이상의 정부기관 및 경제단체들이 각종 경제지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데 선별 공개를 하거나 돈을 받고 정보를 파는 곳은 전무하다.
정보 제공의 공평성 차원에서 뉴욕 연방준비은행, 컨퍼런스 보드등은 뉴스를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언론에만 보도유예(embargo) 조건하에 30분 일찍 통화량 자료와 소비자신뢰지수를 공개하고 있다. 한편 미시건대측은 “기업들로부터 받는 돈을 모두 더해도 조사에 드는 비용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장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