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렌트 급등 가계 주름
“내년 집값 3~4%상승”전망
올해도 주택시장은 여전히 건재했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거품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LA 등 남가주 주택시장은 낮은 모기지 금리에 힘입어 두 자리수의 가격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테러이후 휘청거리던 남가주 경제를 ‘먹여 살렸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올 중간 주택가는 지난해와 비교, 15.7% 상승했고 재고는 반대로 크게 줄었다. 한인 밀집지의 주택가 강세는 어느 곳 보다 두드러져 지난 10월 현재 오렌지카운티 중간 주택가는 40만 달러에 육박, 19.6%나 뛰었다.
한인들의 유입이 크게 늘은 타운의 경우 올 한해 호황을 만끽했다. 50만 달러대 고가 콘도는 완공도 되기 전 분양이 완료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당하지 못했다.
대부분 업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데 반해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린 데는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바닥권의 모기지 금리가 주 요인이다. 지난 해 초만 해도 7%대를 훌쩍 넘던 30년 고정의 경우 올 들어 6%대 밑돌기를 반복했다. 이로 인해 리파이낸싱이 폭증하면서 일부는 캐시아웃이나 라인 오브 크레딧을 이용해 가외 자금을 마련, 소비가 촉진됐다는 분석도 있다. 패니매는 올 재융자 금액이 9,700억 달러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 렌트도 무섭게 폭등, 박봉의 서민들에게는 힘겨운 한 해였다. 특히 타운의 렌트 상승폭은 20%대에 달했다. 1,000달러 내외에서 형성됐던 2베드룸 렌트는 올 들어 1,300-1,500달러선으로 뛰었으며 그나마 빈 아파트 찾기도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파트 거주 한인 중에는 ‘내 집 마련’쪽으로 급선회한 경우도 크게 늘었다.
콘도의 약진도 거세 중간가는 1년 새 14%이상 치솟았다. 10%이상 벌어졌던 단독주택과의 가격차도 좁아져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5%대로 치고 올라왔으며 일부 지역에는 매물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집 값과 렌트가 소득 증가율을 상회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소득의 반 이상을 주택 관련 비용에 쏟아 붓는 사람들이 늘어 가계 재정은 위축됐다. 또 주택구입 능력 지수도 뒷걸음질 쳐 서민들의 내 집 마련도 갈수록 힘들어졌다. 연방 주택사업감독사무청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집 값이 3-4%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호황세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주택시장의 냉각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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