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예상 소매상들 물건주문 줄여
연말선물 구입못한 바이어들 속태워
올해는 받고 싶은 선물을 산타가 못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달라는 사람은 많은데 일꾼인 난쟁이들이 충분히 인기물건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2주일 전부터 몇몇 인기상품들은 벌써 미 전국 소매점에서 동이 나고 없다. 상인들은 없어서 못 팔아 야단이지만 산타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위시 리스트’(wish list)를 손에 들고 이 업소 저 가게를 뒤지고 다니는 부모들이 더 속이 탄다.
불경기라더니 웬말?
원인은 썰렁한 불경기에 있다. 지난 2년간 연말 경기가 시원치 않아 재고가 쌓였던 기억이 있는 소매상인들이 창고 사용비도 줄일 겸 지레 겁을 먹고 상품 주문을 적게 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막상 물건을 선반에 올려놓고 보니 인기상품은 세일을 안 해도 제값에 다 나가버리고 어떤 백화점들은 너무 일찍 대폭세일을 해버리는 바람에 추수감사절을 전후해서 크리스마스 상품이 다 나가버린 사례도 있다.
물론 전 품목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연말 댄스파티 대신 로비에서 펀치와 크랙커로 대신하는 등 전반적인 긴축재정은 기업이나 가계에 고루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왕 살 물건, 인기품목에 치중하다보니 상인들이 들여놓은 재고보다 수요가 많아 품귀현상이 일고 있는 것.
샤퍼 이미지에서 취급하고 있는 전자 칵테일 가이드 ‘바 매스터’(30달러), 혼자 돌아다니면서 집안을 청소하는 로봇 청소기 ‘룸바’(200달러), 라디오 샥에서 팔고 있는 마이크로 라디오 컨트롤 자동차인 ‘집잽’(20달러), 델리아의 디자이너 청바지(42달러)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요란하게 선전을 해댄 갭사의 줄무늬 스웨터와 모자, 장갑, 스카프도 이미 날씨가 쌀쌀한 특정지역에서는 구할 수 없고 남자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기오’ 카드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상인들은 뒤늦게 주문량이 적었던 것을 후회하며 추가 주문을 하고 있지만 공장이 미국에 있는 것은 지금이라도 물건이 도착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대만, 한국, 인도 등 아시아에서 오는 물건은 신년에야 도착할 예정. 이에 부모나 연인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주지 못하는 선물을 내년 밸런타인스 데이로 연기하는 사태마저 벌어지고 있다.
업계 동향을 조사하는 ‘서비스 인더스트리 리서치 시스템사’에 따르면 올해 물건이 모자라 못 산다는 소비자 불평이 지난해의 17%에서 28%로 대폭 증가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