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저널 지적
“대미수출·투자유치 차질”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미 분위기가 대미수출과 투자유치에도 큰 차질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월 스트릿 저널은 24일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등으로 반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점점 더 많은 한국의 사회운동가들이 나이키 운동화와 메이블린 화장품에서 영화 `007 다이 언아더 데이’에 이르는 미 상품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내 외국인 기업 경영자들과 투자자들은 이러한 대중적 분노가 성장을 위해 수출과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은 90년대 후반부터 적극 해외투자 유치에 나서 2000년에는 62년에서 95년 사이의 전체 실적보다 더 많은 156억9,000만달러의 투자를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유치했으며 이중 미국계 기업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이후 미국으로부터의 월간 기준 투자액은 줄고 있으며 해외투자자들은 반미감정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투자 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불매운동의 주 표적이 되고 있는 미국계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을 보여왔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전체적으로 최소한 30%의 매출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LA 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반미 감정을 우려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사태를 관망할 뿐 별 뾰족한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현대모터 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반미감정이 한국 자동차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상사지사협의회 김태형 회장도 “반미감정은 일시적 현상으로 양국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애써 낙관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한국의 반미감정이 계속 격화되면 미국인들의 반발심리를 불러 한국 브랜드의 판매등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특히 이런 분위기에서 대한 투자를 바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흥률 기자>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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