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즌이 시작되면서 대부분 전문가들은 여자테니스 타이틀 다툼이 비너스 윌리엄스(22)와 서리나 윌리엄스(20) 자매의 사이좋은 나눠먹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전망은 반쪽만 들어맞았다. 2002년은 완전히 서리나 윌리엄스의 독무대였고 동생의 무한질주에 랭킹 1위였던 언니 비너스마저도 설 곳이 없었다. 서리나 윌리엄스는 올해 역사상 9번째로 한 해 3개 그랜드슬램 대회(프렌치오픈·윔블던·US오픈)를 석권했고 넘버 1 랭킹도 비너스의 손에서 빼앗았다. 만약 그녀가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였던 호주오픈 시작직전 발목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서리나는 1988년 스테피 그라프 이후 역사상 2번째 그랜드슬래머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서리나의 독주라고 해서 비너스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2000년과 2001년 윔블던과 US오픈을 2연패했던 비너스는 올해 프렌치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모두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나름대로 호성적을 올리며 넘버 1 랭킹을 쉽사리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비너스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 동생 서리나의 공격은 너무도 강력했다. 프렌치오픈과 윔블던 결승에서 잇달아 언니를 넘어뜨리고 타이틀을 거머쥔 서리나는 마침내 올해 3번째 그랜드슬램 결승 자매대결인 US오픈 결승에서 비너스의 1위 아성을 함락시켰다. 결승까지 19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US오픈 타이틀 3연패와 대회 21연승에 도전하던 비너스였으나 한 수위인 서리나의 파워앞에서 무기력했고 시즌 3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랭킹 1위 및 세계테니스 여왕 자리를 모두 서리나에 건네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로써 서리나는 언니 비너스 상대 공식경기 전적을 6승5패로 역전시켰고 마지막 4번의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두며 완벽한 1인 독주 시대를 열었다. 2003년 서리나 윌리엄스의 목표는 두말할 필요 없이 4개 그랜드슬램 대회를 석권하는 것. 그 시작은 내년 1월14일부터 막을 올리는 호주오픈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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