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어있는 배우’ 한석규(39)가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99년 <텔미 썸딩> 이후 3년여 만인 오는 23일 <이중간첩>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석규가 공개 장소에 모습을 간간이 드러내고 있다.
한석규는 작년 11월 말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시사회에 왔다 자리가 없어 그냥 되돌아 갔다. 그 이후 지난 달 27일 박중훈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영화 <찰리의 진실> 시사회에는 일찌감치 도착해 안성기 장동건 김승우 차태현 등 동료 배우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꽁꽁 숨어 지내던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죽하면 박중훈이 무대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중간첩> 개봉을 앞두고 한석규 씨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을까.
배우들간의 교류도 예전보다 훨씬 활발해진 편이다. 한석규의 외부 활동에 큰 역할을 하는 건 남자 영화 배우들의 골프 모임인 ‘싱글벙글’. 국내 최고 배우들이 친선 도모 차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골프를 치는 모임에 한석규도 합류하며 배우들과 교류하고 있다. 이 인연이 한석규로 하여금 안성기와 박중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게 만들었다.
박중훈은 외부 접촉은 물론 인터뷰까지 극력 피하는 그에게 “인터뷰 하는 기자를 그 매체의 독자라고 생각해라. 독자와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하면 한결 편해질 것”이라 조언해줬다고 한다.
<텔미 썸딩>에 이어 <이중간첩>에서도 한석규와 작업을 같이 한 제작사 쿠앤필름 관계자들은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지만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중간첩>을 찍는 동안 그러잖아도 마른 체형인 그는 몸무게가 4~5kg 정도 빠졌다. 그 만큼 북한 혁명 용사로 남한에 위장 귀순해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림병호 역에 파묻혀 지낸 것. 여기에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부담감도 없을 리 없다.
코미디 영화가 대세인 최근의 한국 영화계에서 <쉬리> <공동경비구역JSA>에 이어 남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이중간첩>의 흥행 여부는 커다란 관심사. <이중간첩> 개봉이 다가올수록 한석규의 ‘변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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