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서 연기보다 몸매에 쏠린 시선 부담
진재영(26)은 자신을 잘 벗는 여자로 보는 시선이 정말 못 마땅하다. 일단 벗으면, 몸만 보고, 연기는 보지 않는 풍토가 밉다.
진재영은 정말 열심히 했다. <색즉시공>(두사부필름, 윤제균 감독)에서 대역 없이 멋진 에어로빅 실력과 함께 모두를 숨죽이게 한 것은 멋진 몸매를 과감히 보여줬다. 필요한 신이었다.
6일 <색즉시공>은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축하 파티도 하고, 시나리오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진재영은 즐겁다. 하지만 당혹스럽다.
개봉 후 일부 언론에는 ‘연기’에 대한 평보다 ‘가슴을 성형 했느니, 안 했느니’ 하는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와 함께 사는 집은 일산인데, 목동 집 앞에서 데이트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색즉시공> 성공 이후 그에게 들어온 시나리오는 5~6개. 출연 제의를 학수고대했던 때와 비교하면 풍년이다. 그러나 모두 섹스코미디거나 야한 멜로 영화다. 한결같이 <색즉시공>에서의 멋진 몸매를 다시 보여주기를 원했다.
4년 만의 컴백, 이를 악물고 했다. 3개월 동안의 에어로빅 수업을 통해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준 것이나, 감독을 믿고 과감히 노출 연기를 택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그 결과 기사회생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색즉시공>에서 보여준 그의 노력과 열정을 외면한다. 대신 자꾸 벗은 몸에 시선을 집중한다.
“더 이상 벗는 역은 안 할거예요. 연기를 위해 벗을 수는 있지만 자꾸 그런 식으로만 보려고 해서 좀 억울하네요. 3류 양아치 같은 역이 오면 당장 하겠지만….”
사람의 눈은 두 개다. 진재영은 사람들이 몸매와 함께 자신의 열정도 함께 봐주길 바란다.
임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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