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코스 반복하지만 그래도 새로워”
반 년만에 다시 만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한인 트램 가이드 송양옥씨. 그의 얼굴은 밝고, 자신감이 넘쳤다.
일주일에 2~3회 이상 매일 처음 만난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눠야 하는 입장인 송씨는 그 자신이 우선 즐거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트램을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에게 말 걸기부터 시작해 차량탑승을 위한 줄 세우기로 ‘안면’을 트는 송씨는 스튜디오를 도는 45분 정도의 시간에 모든 것을 던진다. 매번 같은 코스를 돌고 같은 말을 하는 것이지만 “항상 새롭고 즐겁다”고 한다. 이젠 분위기에 따라 같은 장소에서도 다른 애드리브를 구사할 정도가 됐다.
킹콩으로, 죠스로, 물난리로 영화 속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트램 투어의 한국어 안내는 한인 관광객들에게는 편안함을 주지만 송씨 개인에게는 ‘삶의 재발견’이라 할만한 활력을 공급해 준다.
송씨에게 트램 가이드는 부업, 원래 직업은 아메리카 리얼티& 인베스트먼트에서 상업용 전문으로 일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다. 투자시간으로 치자면 본업에서 거둘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더 크지만, 부업이 주는 정신적 만족감은 삶을 활기차게 만들어 준 셈이다.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하다 미국에 와 통역, 미군 복무, 부동산 에이전트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송씨에게는 트램 투어를 하며 겪었던 재미있던 일들이 한 보따리다.
얼마 전 롱비치 항에 들어온 한국전함의 해군 부사관과 사병들을 맞은 송씨는 미국에 온 소감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긴 트램에 이들을 가득 싣고 떠나갔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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