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슬램」이 완성됐다.
세계최강 서리나 윌리엄스가 또 다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를 제물로 호주오픈 여자단식 패권을 차지하며 4연속 메이저대회를 휩쓰는 소위 ‘서리나슬램’의 대업을 달성했다.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서리나는 2위인 언니 비너스를 맞아 2시간22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2-1(7-6(4), 3-6, 6-4)로 승리, 지난해 프렌치오픈, 윔블던, US오픈에 이어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의 대업을 완성했다. 여자테니스 역사상 한 선수가 동시에 4개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한 것은 이번이 6번째이자 1994년 스테피 그라프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서리나는 "나는 보통 (감정에 북받쳐) 목에 메는 일이 없는데 지금은 정말 가슴이 벅차온다"며 "너무 너무 너무 기쁘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서리나보다 15개월 빠른 언니 비너스(22)는 "내가 이겼다면 좋겠지만 서리나는 4개 그랜드슬램을 모두 이긴 위대한 챔피언"이라면서 "언젠가는 나도 동생처럼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리나는 우승상금 65만4,000달러, 비너스는 준우승상금 32만7,000달러를 받아 이들 자매는 이날 단식결승에서만 98만1,000달러를 챙겼다. 서리나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대회 5승째를 따내며 4승의 비너스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언니와의 맞대결 전적도 6승5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두 자매 대결 가운데 가장 접전이었다. 특히 비너스는 1세트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으로 세트를 따낼 찬스를 얻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서리나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첫 세트를 따낸 뒤 2세트를 내줬으나 최종 3세트에서 5-4로 앞선 마지막 게임에서 언니 비너스의 4연속 에러에 편승, 대망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비너스는 3세트 3-4로 뒤진 상황에서 5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세이브하는 저력을 보였으나 끝내 다음 서브게임에서 4연속 실책을 범하며 어이없게 무너져 뒷심부족의 아쉬움을 남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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