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과외 활동비등 도네이션 요청 늘어
캘리포니아주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으로 운영난에 직면한 오렌지카운티 일원 각급학교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지원의 손길을 호소하고 나섰다.
주교육법은 학교측이 학생들에게 교과서 외에 종이, 연필, 풀등 기본적인 학용품 지급을 의무화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특별과외 활동비로 매년 수백∼수천달러를 부담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학교측으로부터 학용품구입 비용을 도네이션해줄 것을 요청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이프러스소재 한 초등학교의 한인 교장은 “대다수 교사들이 금년초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학용품 제공을 요청하는 편지를 가정에 우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부모회 측이 학교의 사정을 이해, 재정적으로 도와줄 것이 없느냐고 물어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캘리포니아주에서 학생 1명당 지출된 금액은 6,298달러(이는 전국 주별 비교시 29위에 해당하며 전국 평균보다 537달러 적은 수치)에 달했으나 이 금액의 대부분은 교직원 급여 및 주 혹은 연방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특별교육비용으로 충당돼 예산부족을 겪고 있는 학교들은 음악등 예능수업을 폐지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어바인 소재 노스우드고교 학부모들은 금년들어 영어수업에 사용할 소설 및 시집 구입비용으로 5만3,000달러를 각출했는데 이는 학교측이 다른 교과서를 구입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보다 4만3,000달러나 많은 금액이다.
헌팅턴비치고교 야구팀 주전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제임스 강군의 어머니 수잔 강씨는 “아들의 야구팀 활동비로 매년 400∼500달러를 내고 있다”며 “야구팀의 요청에 의해 가끔 아는 사람들에게 야구팀을 위해 기부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 10장을 보내곤 한다”고 말했다.
어바인 통합교육구 최석호 교육위원은 “예산삭감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각급학교들이 이를 견디기 위해 합법적인 범위안에서 재정적으로 부모들의 협조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경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한편 카피스트라노 통합교육구는 주 관계당국에 학생들의 과외활동비용을 학부모들에게 부담하는 것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는데 교육전문가들은 이같은 비용부담이 학교재정난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인정하나 부유층지역과 빈곤층지역 학교간 수업의 질에 차이를 조장함으로써 경제적인 능력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균등하게 교육받도록 돕는 공립학교의 존재가 무색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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