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기업사상 최대규모
’CNN 창업’ 터너 사임 발표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인 AOL 타임워너는 지난해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0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측은 또 CNN 창업자이자 CNN이 흡수 합병된 뒤 AOL 타임워너의 부회장을 맡아온 테드 터너(64)의 퇴임을 발표했다.
AOL 타임워너는 지난해 4ㆍ4분기 44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지난 해에 모두 987억 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도(49억 달러 적자)의 20배에 이르는 것인데 주로 인터넷 사업인 AOL(아메리카 온라인) 부문의 실적 부진과 자산 가치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OL 타임워너 주가는 2년 전 AOL과 타임워너가 합병한 이래 70%나 폭락했다.
회사측은 455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가치 하락분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4분기에 주당 28센트의 이익이 난 셈이라면서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26센트를 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8%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다.
AOL 타임워너는 경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휴즈 전자, 출판 부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 등 상당수 자회사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 증시 폐장 후 발표된 실적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자산 가치 하락 사실이 알려지자 AOL 타임워너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락했다.
리처드 파슨스 AOL 타임워너 최고경영자는 이날 “터너 부회장이 자선사업과 개인적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퇴진 의사를 통보했다”며 “5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터너 부회장은 1985년 CNN을 설립한 뒤 96년 CNN을 타임워너에 매각했으며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후 자신의 역할이 축소되자 회사측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이날 CBS 방송에 출연,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지지했던 것은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앞서 타임워너에 흡수된 AOL의 공동 창업자로 AOL 타임워너 회장을 맡아온 스티브 케이스도 이달 초 퇴임을 발표했다. 이로써 타임워너 그룹이 흡수한 주요 회사들의 창업주가 모두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진성훈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