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영화 시상식이 진행되면서 나는 영화가 내 개인적 삶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가 성장이라는 피륙의 한 부분이 되어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사로잡고 흥분되며 또 도전적이며 오랜 잔상으로 남는 이미지들은 우리들에게 여러 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나는 지금도 내가 어렸을 때 처음 본 영화들을 기억하면서 아직도 그것들에 대한 매력을 잊지 못한다. 나의 아버지는 입장료가 10센트인 니클로디온 극장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몇 차례 화재 끝에 영업을 포기하셨다. 그러나 아버지와 어린 나는 그 뒤로도 매주 토요일 오후면 서로 따로 극장엘 가 화면에 펼쳐지는 모험을 즐겼었다. 영화가 어떻게 어린 마음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는 스필버그다.
요즘 같은 전자시대의 영화들은 특수 효과와 온갖 기술의 덕으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것들을 영상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나는 기술적 성과나 상상력의 범위가 아무리 높다해도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영화는 싫어한다.
내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영화는 보리스 칼로프가 주연한 ‘프랑켄스타인’(1931)이다. 나는 10세 때 이 영화를 보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 귀가할 때 느꼈던 공포감을 생생히 기억한다. 이 영화와 함께 내게 큰 감동을 주었던 것은 ‘시민 케인’ 등 오손 웰즈의 영화로 그것들은 모두 은막의 하일라이트들이었다. 이 영화들은 모두 나의 독서경험을 고취시켜 주었다.
지금 각종 상을 받고 있는 영화들인 ‘피아니스트’ ‘세월’ ‘시카고’ 그리고 뛰어난 외국어 영화들인 ‘그녀에게 말해’와 ‘집으로’는 내가 과거에 가졌던 느낌을 새삼 되살려주는 것들이다. 영화는 우리 모두를 위한 풍요롭고 멋있는 모험이다. 그 모험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값지다.
해리엣 로빈스
(LA 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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