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비트코인에 대해 “폭망할 사기”라며 “마약상이나 범죄자나 사용할 엉터리”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JP모건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을 추진 중이라며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을 주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이 100조 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스트래티지가 22일 기준 보유한 60만 7770개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약 720억 달러(약 95조 9760억 원)에 달한다.
■스트래티지는 1989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업이다. 2020년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집중 매입하면서 투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25년 2월 사명을 ‘스트래티지’로 변경했다. 그간 성과는 눈부시다. 보유 비트코인 수익률은 약 66.5%, 주가는 매집 이후 3500%나 상승했다. 그러나 불안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전환사채(EB)나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에 의존해 만기 시점에 가격이 하락하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비트코인 매각으로 상환 자금을 조달할 경우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쳐 패닉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스트래티지는 최근 고배당 영구우선주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트맥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넥써스·SGA 등 상장사들이 가상자산 매입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했다. 기업의 재무 전략에 디지털 자산을 편입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들도 전환사채 등 외부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해 위험한 주가 부양이란 지적도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을 제도화해 규제 공백을 메우는 한편 금융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김현수 /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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