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사’ 관계자 무책임한 답변에 질책
“그렇게 말하지 말라!”
MBC 손석희 아나운서가 방송 도중 대구 지하철 사고대책본부의 한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하며 관계자의 무책임한 발언을 강하게 질책해 화제다.
손석희 아나운서는 지난 19일 오전 <시선집중 손석희입니다>(표준FM 95.9) 4부에서 대구 지하철 사고대책본부의 한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5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관계자는 일부 무책임하고 미온적인 답변을 했다. 이에 화가 난 손 아나운서는 “그렇게 말하지 말라”며 관계자의 답변을 도중에 잘랐다.
생방송 중이었음에도 손 아나운서는 강하게 질책 또는 성토하는 반응을 보였다.
발단은 대책본부 관계자의 무책임한 답변이었다. 손 아나운서가 “사고 당시 수동으로 문을 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평소 지하철에서 불이 난 적이 없기 때문에 안내 표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승객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면이 있다”고 답했다.
관객들의 부주의에서 원인을 찾는 듯한 답변이 떨어지자 손 아나운서는 목소리를 높이며 “아니다. 지하철 타시는 분들한테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확하게 보고 받은 게 없다”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등의 답변 때도 손 아나운서는 추궁성 질문을 잇달아 던졌다.
이 방송을 들은 청취자와 네티즌들은 “역시 손석희다.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갈채를 보냈다.
이에 대해 손 아나운서는 20일 전화통화에서 “그 양반 입장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희생된 분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무책임하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화가났다”고 말했다.
한편 KBS 공정민 아나운서는 19일 오후 KBS 2TV 진행 도중 사고 소식을 전하며 갑자기 울먹였다. 참혹한 사고 현장 장면에 이어 부모 형제를 잃은 슬픔으로 울부짖는 가족들의 모습을 전하다가 북받치는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 것.
평정심을 유지해야 할 뉴스 아나운서가 생방송 도중 눈물을 보인 것은 일종의 ‘방송 사고.’ 하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전국민이 애도의 물결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아나운서가 눈물을 보인 것이 더욱 인간적이고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다.
공 아나운서는 미군 궤도차량 사건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물러난 황정민 아나운서에 이어 지난 12월부터 을 진행하고 있다.
탤런트 장서희는 20일 오후 “유가족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사고대책본부에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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