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 보여주며 신세대공략법 강의

좌충우돌 엽기 가수 싸이(27)가 근엄한 사장님들을 가르쳤다.

싸이가 20일 저녁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LG유통 풀무원 한국갤럽 등 100대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 마케팅 클럽을 상대로 강의를 펼쳤다.

최고 경영자들을 상대로 가수가 강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의는 한국 마케팅 클럽이 신선하고 독특한 홍보 전략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로부터 신세대 공략법을 듣길 원해 이뤄졌다.

1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에서 싸이는 20여 명의 CEO들에게 스스로의 약점을 먼저 열거한 뒤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를 설명했다. 싸이에 대해 잘 모르는 CEO가 많아 히트곡 <챔피언>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한 경영자가 “솔직히 그 동안 싸이가 TV에 나오면 중학생 딸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채널을 돌렸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냐”는 질문을 싸이에게 던지기도 했다.

싸이는 이에 대해 “자극적이고 성적인 내용은 감추면 더 음성적으로 퍼진다. 떳떳하게 밝히는 것이 더 교육적일 수 있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면 사장님은 아버지의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싸이는 강연을 마친 뒤 “아버지 뻘의 경영자들이지만 역시 그 위치에 올라간 분들답게 열린 태도로 경청해 즐겁게 강의했다”고 밝혔다.


최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