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생활비 은퇴 전 수입의 80%나”
전문가들은 소셜시큐리티를 감안한다 해도 은퇴를 위한 준비를 보다 더 철저히 하라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401(K) 같은 은퇴플랜을 제공하고 있으나 실제 가입자는 67%에 머물고 있다. ‘휴잇 어소시어츠’ 조사에 따르면 회사 은퇴플랜 가입자들은 평균 세금을 공제하기 전 월급의 6.5%를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은퇴 이후에 필요한 자금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며 월급이 갑자기 줄어 생활에 변화가 올 정도가 아니라면 더 많은 액수를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 세금을 공제하기 전 월급의 2~3%가 빠지는 것은 별 차이가 없으나 매달 은퇴의 그 날을 위해 쌓이는 그 액수는 나중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미 저축교육위원회(ASE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1년 동안에 필요한 생활비는 은퇴 전 한해 소득의 70% 미만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절반을 상회했다. 재정설계사들 역시 은퇴자들의 생활비용이 은퇴 전 수입이 가장 좋았던 해의 70%라고 지적했다. 재정설계사들의 지적은 거주하고 있는 주택과 자동차 등 굵직한 페이먼트가 모두 끝났을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현 직장인들의 ‘추측’보다 실제 은퇴 이후에 들어가는 비용은 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SEC가 은퇴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은퇴 전 한해 수입의 최소한 80%가 일년에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이들의 생활비로는 의료비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처방약 값과 치료비 등이 많아질수록 생활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은퇴 전의 많은 이들은 은퇴후의 지출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갈수록 비싸지기만 하는 의료비를 감안하는 이는 많지 않다.
지난 2000년 65세 이상의 미국인이 의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3,247달러. 현재 은퇴자들의 33%는 전 직장의 의료보험의 보조를 받아야 할 정도다. 하지만 ‘카이저 패밀리 재단’과 ‘휴잇 어소시어츠’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은퇴자들에게 의료보험 보조를 해주는 대기업들의 22% 정도가 3년 안에 이 같은 제도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을 두렵게 하고 있다.
또 많은 기업들이 우선 은퇴자들의 의료보험 프리미엄과 처방약 코페이(co-payment)를 인상할 계획이다. 노인환자들을 돌보는 간호병원인 롱텀 캐어(long-term care) 시설의 입주비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뛰고 있다. 현재 일년에 5만달러를 내는 시설은 10년 안에 두배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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