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걸’등 4권 저술 2세 작가 린다 수 박씨
린다 수 박씨(42)는 한국을 소재로 한 아동 소설로 미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민 2세 작가다. 1999년 이후 내놓은 4권의 책 모두 우수 아동 서적 목록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아동문학 상으로서는 가장 권위 있는 뉴베리상을 받아 아동문학가로서의 자리 매김을 굳건히 다졌다.
박씨의 작품들은 한국이 소재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1999년 뉴욕시립도서관 우수 100도서 목록에 오른 첫 작품 ‘시소 걸’(Seesaw Girl·이듬해 텍사스 블루보넷상을 받았다)과 2000년 시카고 시립도서관의 최우수 도서목록에 등록된 ‘연싸움’(Kite Fighters), 그리고 뉴베리상을 받은 ‘싱글 샤드’(Single Shard), 또 해방직전 한국 여자 어린이(사실은 작가의 어머니)를 소재로 한 3번째 작품 ‘내이름은 미야코’ 모두 한국을 배경으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작품들이다.
백인 일색의 일리노이 소도시에서 태어난 박씨는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한다. 그가 한국을 소재로 아동 소설을 쓰고 있는 것도 이런 성장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김치와 된장찌개가 낯설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한복 차림이 부끄럽게 느껴졌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언제부턴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부터는 고유 문화와 언어를 가진 독립국가 ‘한국’ 연구에 몰두해왔다.
“백인들은 동양인 전체로 묶어 한국인을 생각합니다. 한국이란 나라가 독립국가인지 고유 문화와 언어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박씨가 한국 이해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작품 속 줄거리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을 접하게 된다.
박씨는 “1950년대 초반 유학도중 만나 결혼한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한국의 문화와 전통은 잘 이어받았지만 정작 한국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며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한국을 그려주며 꿈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2년 뉴베리상을 받은 ‘싱글 샤드’는 12세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부모 잃은 남자 어린이가 전통과 관습을 깨고 도예가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도전의식과 진취적 꿈을 심어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박씨는 내년을 목표로 그림책 ‘봉화꾼의 아들’, ‘멍멍’ ‘비빔밥’등을 잇달아 출판할 예정이다.
<글 김정섭·사진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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