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10 토너먼트서 대파란
각각 애리조나, 스탠포드 격침
이래서 ‘막가파’들이 무섭다.
벼랑 끝에 몰린 UCLA(10승18패)와 USC(12승16패)가 ‘올인’에 성공했다. 13일 막을 올린 팩-10 대학농구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각각 전국랭킹 1위 애리조나(25승3패)와 15위 스탠포드(23승8패)를 무너뜨린 이변을 연출, NCAA토너먼트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시즌 내내 망신만 당한 상처투성이지만 이제 2연승만 더 거두면 64강 ‘빅 댄스’의 무대에 오르게 된다.
UCLA의 스티브 래빈 감독은 ‘벼랑 끝 전술의 귀재’다. 해고될 위기만 오면 감독생명을 이어갈 방법을 찾아낸다. 지난 7년 동안 항상 그랬다. 지난해 NCAA토너먼트에서는 전국랭킹 5위였던 신시내티를, 2000년에는 17위 메릴랜드를, 98년에는 강호 미시간을 탈락시키며 16강에 올랐다.
UCLA는 이날 1회전 경기에서 후반전 초반 15점차까지 벌어졌던 열세를 뒤집고 최강 애리조나를 눕혔다. 경기종료 4.9초전 레이 영의 3점슛으로 82대82 동점을 만는 뒤 연장전에서 96대89 역전승을 끄집어냈다. UCLA각 전국 1위에 올라있는 팀을 끌어내린 것은 역사상 10번째. 이는 NCAA 신기록으로 4번은 래빈 감독이 연출해낸 것이다.
55년만에 처음으로 승률이 5할미만으로 떨어진 UCLA는 애리조나와의 2차례 정규시즌 대결에서 합계 71점차로 완패했지만 이날에는 지난 6년간 5차례 NCAA 토너먼트 16강에 올랐던 팀의 저력이 빛났다. 경기최다 26점을 올린 제이슨 카포노를 선봉장으로 T.J. 커밍스(18점), 레이 영(17점), 디잔 탐슨(15점), 안드레 패터슨(13점·12리바운드) 등 5명 선수가 고루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1게임 더 연장했다.
애리조나는 팀리더인 가드 제이슨 가드너가 3점슛 12개를 모두 미스하는 등 6점에 그쳐 무릎을 꿇었지만 올 NCAA 토너먼트의 4개 1번시드 중 하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USC도 질세라 스탠포드를 무너뜨리고 NCAA토너먼트 직행권 획득의 희망을 1경기 연장했다. 간판 데즈먼드 파머의 24점, 로이 스마일리의 커리어 최다 20점에 힘입어 79대74로 승리, 2년 연속 팩-10 토너먼트에서 스탠포드를 탈락시켰다.
남가주의 한팀이 ‘3월의 광란’ NCAA토너먼트에 오를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
<이규태 기자>
cal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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