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버클리 비공개 모임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북한, 미국의 관리와 학자들이 참석한 아태안보협력이사회(CSCAP)가 14일 오전 UC버클리에서 개막돼 향후 북핵문제를 푸는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UC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IEAS)가 북핵문제를 비정부차원에서 다루기 위해 주최한 이날 회의에는 한국대표로 문하영 외교통상부 정책기획관과 김태효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여운기 외무관, 김우상 연세대 교수 등 4명, 북한에서는 한성렬 UN주재 차석대사, 조길홍 군축·평화연구소 부소장, 김상종 선임연구원이 참석했으며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미정부 관리도 참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의에는 특히 지난 1월 북핵문제와 관련, 산타페에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만나는 등 북한의 대미협상 창구역할을 했던 한 차석대사가 참석, 주목되고 있다. 이로인해 이번 회의기간중 북핵과 관련된 모종의 3국 실무진 비공식접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소 T.J 펨플 소장은 "이번 회의는 북미간 뚜렷한 입장차이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핵문제를 비정부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정부 관리의 신분은 밝힐 수 없으나 옵저버 자격으로 참가한 만큼 이번 회의가 향후 대화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펨플 소장은 그러나 "참가자들이 정부를 대표하지 않으며 신분을 떠나 자유롭게 대화할 뿐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비공개로 이틀간 진행되는 이 회의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공동의장인 요시노부 야마모토 동경대 교수는 회의 중간에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미국과 양자대화를 원한다는 기본 입장을 언급했을 뿐 핵개발 중지 등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남북한 및 미국 외에 캐나다, 호주, 일본, 대만 등에서 40여명의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출범한 CSCAP는 아태지역 고위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가, 역내 안보실현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로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사=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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