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경계령속 홍콩·베트남등서 발병
원인 규명 ‘깜깜’·의료진까지 다수 감염
"관광철인데 사람 끊길까…"발만 굴러지난달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생한 괴질이 홍콩과 마카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에 경계령을 내리고, 신속한 원인 규명을 촉구할 정도로 괴질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어 해당 국가는 물론 관광 성수기를 앞둔 동남아 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괴질은 증상이 폐렴과 비슷해 ‘의사 폐렴’으로 불린다. 근육통, 고열, 오한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한다.
문제는 지금까지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등 원인이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있다. 치료방법도 당연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감염자는 공식 통계만으로도 500 명을 넘는다.
중국 당국은 최근 지난달 이후 305명이 감염돼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이 달 들어 13일까지 종합병원에서만 200여 명이 비슷한 증상으로 진단을 받았으며 이중 24명이 입원 치료중이다.
그러나 최근 일반 개인병원에서의 괴질 발생률이 매일 3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 등을 고려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은 괴질 환자는 발표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감염자의 간호사 등 의료진이란 점이다. 괴질의 전염도가 매우 강력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홍콩에서 괴질 증세를 보인 의료진은 35명에 이른다.
홍콩 당국은 14일 특별대책반을 만들어 긴급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시의 프랑스 병원에서만 의사 등 직원 26명이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아침 홍콩에서 입원 치료 중 사망한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48)도 하노이시에서 감염됐다.
이처럼 괴질이 확산되자 싱가포르와 대만은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자제를 촉구하고 검역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홍콩 보건당국과 병원 관계자들은 괴질의 원인을 두 가지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변종 바이러스일 가능성이다.
하지만 WHO 세계 인플루엔자 프로그램 측에서는 감염자 시료 분석결과 이 같은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홍콩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바이러스에 기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WHO와 홍콩 전문가들은 괴질이 H5N1 조류독감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괴질 확산은 홍콩과 동남아 지역의 봄철 관광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월1일 노동절 휴가를 이용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인 관광객이 격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관광업계는 하루 손실액이 최소 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배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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