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예약률 전년비 30%나 하락
한국방문객 급감, 관광업계도 고전
좀처럼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인들의 서울행 발길이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한국항공사에 따르면 전쟁발발 분위기가 고조된 지난 2월부터 서울행 탑승률은 전년비 10-15% 하락했으나 3월 들어 개전이 임박해지면서 예약률은 30%선까지 떨어졌다.
특히 부시대통령의 선전포고 다음날인 18일 타운내 주요 여행사들에는 서울행 예약 문의가 뚝 끊기는 등 한인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했다. 또 한국인들의 미 방문도 최근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아시아나 미주본부의 관계자는 “경기침체, 비수기에 전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서울행 예약률이 지난해에 비해 30%가 하락했다”며 “특히 한국인들의 미 방문 수요도 동반 감소하며 서울발 4월 예약률은 30%나 줄어 전월에 비해 두 배나 뛰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이 달 들어 한국행 탑승객이 전년비 30%이상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주중 항공편의 탑승률은 60%선에 머물고 있다. 대한항공 미주본부의 관계자는 “서울행 승객의 20-30%선을 차지하는 아시안들의 경우도 중국과 동남아에 괴질 경보가 발령되며 수요가 급감, 탑승률 저하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년보다 한국행 티켓 판매가 크게 감소한 타운 여행업계의 경우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예약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새한여행사’의 에스더 지씨는 “미국의 최후통첩이 나온 직후 한인들의 여행문의나 예약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특히 최근에는 예약을 했던 한인 중에도 ‘지금 떠나도 되겠는가’ ‘예약을 취소하려는데 가능한가’ 등의 문의가 적잖다”고 전했다.
그는 “전쟁이 터지면 비즈니스 출장 수요는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휴가나 방문의 경우 연기나 취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관광객 숫자가 급감하면서 타운 관광업계도 고전하고 있다. ‘한인관광’의 스티브 진 사장은 “지난 해보다 한국 관광객이 20-30%정도 감소, 일부 코스들은 단축 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특히 유럽 등 장거리 고급 관광 코스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며, 동남아와 중국 코스도 괴질 우려로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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