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퍼부을 폭격때 사담 후세인의 군대를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항복하도록 하기 위 해 신형무기인 `전자폭탄’(electronic bomb)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급비밀로 분류돼 있는 이 폭탄은 순간적으로 강력한 극초단파를 발생시켜 정전을 일으킴으로써 컴퓨터를 마비시키고 레이더와 라디오를 먹통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차량과 항공기의 전기적 점화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두뇌집단인 렉싱턴연구소의 국방전문가인 로렌 톰슨은"이 폭탄은 전기장치에 의존하는 모든 적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현대전의 모든 무기는 전자적 기능이 뒷받침됨으로써 수류탄이나 소총보다 훨씬 정교해진다.
이 때문에 공군 과학자들은 수십년간 건물이나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전기적으로 장비를 무력화시키는 극초단파를 순간적으로 발생시키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미국 국방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런 무기의 존재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
토미 프랭크스 장군은 지난 5일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자폭탄에 관한 질문에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비밀해제된 여러 문서들은 그같은 무기가 전쟁터에서 사용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라인 월링 공군대령의 2000년 보고서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커트랜드 공군기지의 과학자들은 후버댐이 하루에 생산하는 에너지의 최고 10배에 달하는 극초단파를 만들어내는 장치를 제작했다.
이런 강력한 전자기파는 건물이나 사람을 해치지 않으면서 전자기기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특히 민간인의 희생이 우려되는 경우 매력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이 전자기파는 실험실 실험에서 회로에 과전압이 흐르도록 함으로써 실리콘 칩을 녹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실전에서는 가장 강력한 전자폭탄의 효과조차도 거리가 멀어지면 급속히 떨어진다.
전자폭탄의 성능은 비밀로 분류돼 있지만 군사전문가들은 폭탄의 위력이 미치는범위가 기껏해야 몇m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폭탄의 효과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극초단파의 진동으로 생겨난 전자기파가 곧장 가장 가까운 군의 슈펴 컴퓨터 보관소로 갈수도 있지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않은 채 땅속으로 흡수돼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톰슨은 "전자기파를 한곳에 집중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자기파 에너지가 배선이나 다른 전기적으로 작동하는 물체에 흡수되고 나면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국방정책 싱크탱크인 국제안보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피어스 우드 중령은 이런 불확실성들 때문에 전자폭탄이 이라크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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