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라크 전쟁
▶ "잘 싸우고 무사히 돌아오라"
■ 1월 이라크로 떠난 황영상 군 부모
"엄마가 혈압이 높으시니까 아버지만 알고 계시라며 이라크로 떠났습니다."
해병대 소속인 아들 황영상(21)씨를 이라크로 보낸 황규남(57)·안수자씨는 "효자인 아들이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황영상씨는 항상 자신보다 부모를 생각하는 효자로 대학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아들이 군대에 입대한 뒤 제대하면 대학 학비가 나온다고 하면서 이왕이면 군인다운 해병대를 선택할 것이라고 얘기하더군요."지난 1월 11일 이라크로 떠난 황씨는 ‘저는 잘 있으니 부모님 건강 챙기세요’라는 내용의
편지도 자주 보내고 있다.
"아들이 이라크로 떠나기 전에 휴가를 받아 집으로 왔어요. 그때까지도 가족에게 이라크로 간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부대로 돌아간 뒤 전화를 걸어 ‘엄마가 혈압이 높으셔서 차마 얘기를 못했다’며 이라크로 간다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황씨 부부는 이라크로 아들 딸을 보낸 모든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이 개시된 19일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랠 뿐입니다."황규남씨는 신근호 퀸즈 중부 한인회 전 회장의 사돈이기도 하다.
■ 파병 대기중인 백주현군 어머니
"가슴이 찢어질 만큼 걱정도 되지만 이라크로 향할 아들이 너무나 대견스럽습니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개시된 19일 밤 플러싱 거주 백경란(50)씨는 현재 뉴저지 포트 딕스에서 예비군으로 대기중인 아들 백주현(26)씨를 생각하며 밤을 꼬박 지샜다.
"전쟁터로 향하는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은 그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너무너무 걱정되고 마음이 아프지만 주현이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랜시스 루이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2년간 미 육군에 복무한 뒤 퀸즈 칼리지에 입학한 백주현씨는 졸업을 앞두고 전쟁이 발생하자 예비군으로 소집됐다.
백씨는 전쟁이 지속될 경우, 오는 4월5일께 이라크로 투입될 예정이다.
장차 희망이 ROTC 장교인 백씨는 평소에도 군대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주니어 ROTC 활동도 한 바 있다.
백경란씨는 "오늘도 이라크 전쟁에 대한 기사를 신문을 통해 읽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며 "주현이를 비롯, 모든 군인들이 한사람도 다치지 않고 제발 무사히 귀환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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