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라크 전쟁
▶ 군인 아들둔 부모들 전쟁은 없어야 기원
미국이 19일 오후 9시30분(미 동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를 폭격한 소식을 접한 한문수 목사(뉴욕서울장로교회)는 남달리 깊은 생각에 잠겼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함과 동시에 주한미군에도 비상사태가 내려졌다는 소식이 보도되며 한국에 파병된 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 목사의 외아들 대니엘(26·한국명 상웅)은 미 육군 하사.
뉴욕에서 189 중학교, 프랜시스 루이스 고등학교, 맨하탄 시티 칼리지를 졸업한 대니엘은 2년전 8월16일 미군에 입대했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대니엘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훈련을 마치고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컴퓨터 통신 스페셜리스트로 복무하다 지난 1월21일 한국파병을 자원, 주한 미8군 501부대 평택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501 부대는 군사비밀정보를 취급하는 곳으로 대니엘이 한국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부모도 모른다. 군복차림 아들의 사진도 2001년도 통신정보교육을 받을 당시 성탄절 휴가 때 집을 방문, 촬영한 사진뿐이다.
한 목사는 아들이 "우주통신과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다"며 "물어봐도 비밀 취급 때문에 가족에게도 얘기할 수 없다고 하기에 위험한 일은 아닌지 약간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털어놓는다.
한 목사는 특히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시리아 등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한 북한이 다음 표적이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 더 더욱 이번 전쟁에 관심이 쏠려있다.
"부모가 자식 자랑을 하면 푼수라고 하지만 한국을 지키겠다며 자진해서 한국에 파병을 요청한 아들이 자랑스럽기만 하다"며 "제2의 조국인 미국의 군에 입대해 모국인 한국의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겠다는 생각이 기특하기만 한다"고 아들을 칭찬한다.
한 목사는 이라크전에 출전한 한인 미군들을 비롯한 모든 미군들의 무사한 귀환과 한국에서의 전쟁이 발발하지 말 것을 기원하는 기도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신용일 기자>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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