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주지사 LA회견
제2차 이라크전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20일 그레이 데이비스 가주지사, 제임스 한 LA시장 등 정치인들은 잇달아 기자회견을 갖고 동요하는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했다. 또 연방수사국(FBI) 남가주 지부는 이민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토대로 관할 구역 내에 거주하는 이라크인들을 방문해 이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이날 다운타운 LA에 있는 가주정부 청사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LA국제공항 등 주요 시설에 가주고속도로순찰대 요원들을 배치해 LA경찰 업무를 보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안한 민심을 악용해 결함 있는 방독면을 강매하는 몰지각한 상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조사를 명령했다”며 “LA시는 미국에서 제일 안전한 도시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또 “군 병력이 출동할 만큼 긴박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며 개전 후 떠돌고 있는 주방위군 출동설을 일축하며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이전처럼 지속하는 것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상수원 경계강화
주지사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제임스 한 시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실마에 있는 상수도 정수시설물을 윌리엄 브래튼 경찰국장 등과 함께 헬기를 타고 공중 시찰하며 400만 LA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상수도의 안전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날 아침 일찍 신원미상의 남성의 난동으로 대피 소동이 벌어졌던 다운타운 LA 시빅센터은 평소보다 한가한 모습이었다. 전날 폐쇄된 일부 도로를 제외하곤 추가의 차량 통행금지 구역이 없어 교통 소통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라크인 동향파악
로널드 아이덴 FBI LA사무실 부국장은 수사요원들이 수일 전부터 이민국에서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관할 구역 내에 거주하는 이라크 유학생, 주재원 등을 방문해 양국간에 발생한 사안들에 대해 의견을 묻는 활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이덴 부국장에 따르면 방문 활동의 주요 목적은 이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사안들을 알리고, 인종혐오범죄 피해 사실 여부 파악 등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것”들이며 아직까지 연행되거나 검거된 이라크인들은 없다.
■반전시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는 반전시위가 전날에 이어 20일에도 웨스트우드 연방정부 청사 앞에서 수백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오후 5시 청사 앞 잔디밭에 모인 반전 시위대는 부시 행정부를 성토하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자진 해산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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