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내 바그다드 진격
후방소홀 아군피해 속출미군 사상자가 증가하면서 미군의 속전속결 전략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토미 프랭크스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의 전략은 영토를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지 않고 저항이 가장 완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 바그다드에 최대한의 병력을 최단시일 내에 포진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전속 북진의 전략아래 제3 보병사단은 40시간동안 228마일을 진군, 이는 전쟁 사상 가장 급속한 진격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나시리야, 바스라, 움 카스르 등지 곳곳에서 치열한 교전이 발생, 17명의 미군이 전사한 것이 바로 이같은 전략의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군이 보다 전통적인 전략을 따랐다면 주요 병력의 측면과 후방을 보호하고 보급로를 확보하기 위해 진격로에 있는 마을들과 도시들을 점령, 이들 지역에 병력 일부를 배치했을 것이다. 그러나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같은 전략이 바그다드를 공격할 선봉 병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전속 북진의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전속 북진 전략아래 연합군은 후방에서 이라크군의 매복 공격에 취약해지고 통신 및 보급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23일 나시리야에서 기갑부대의 보급 및 정비 책임을 맡은 12명이 이라크군 공격을 받고 실종된 것도 움 카스르-바스라-나시리야 등으로 이어지는 군수 보급로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연합군의 또 다른 실수는 지난 6개월 동안 펼친 사상 최대의 심리전에 너무 기대했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리들은 미군 병사들이 적어도 시아파 이슬람 신도들이 많은 남부에서는 해방군으로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 이같은 견해가 미국의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미국은 또 이라크 군 전체가 아닌 일부 지도부가 적이라는 전제 하에 지상군 진입 전에 B-52폭격기들을 동원한 폭격을 가하지 않았으며 민간인 희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총격을 당하지 않는 한 발포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듀크 대학의 국가안보 전문가인 피터 피버는 “미군의 전략 중 중요한 것은 임무수행을 아군 보호보다 앞세웠다는 점”으로 이라크전쟁 계획이 본질적으로 대단히 위험한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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