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이변
올 아카데미 최대 이변은 어린이 성 추행 사건으로 미국에서 여전히 형사 재판에 계류 중인 로만 폴란스키(69) 감독의 수상.
폴란스키 감독은 1978년 13세 소녀 강제 추행 사건으로 기소돼 선고 공판 직전 프랑스 파리로 도망친 후 25년 간 미국에 입국하지 않았다.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타나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폴란스키의 감독상 선정을 두고 미국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심거리다.
이 밖에도 올 아카데미의 이변은 적지 않다.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애니메이션상 수상과 ‘8 마일’의 에미넴의 주제가상 수상. 두 사람 모두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화제다.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황금곰상을 수상했던 ‘센과 치히로…’(미국 개봉명 ‘Spirited Away’)는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 550만달러를 벌어들인 데 그쳤으나,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아이스 에이지’ ‘릴로 앤 스티치’를 제쳤다.
이 영화의 수입사인 디즈니는 자신이 제작한 영화 ‘릴로 앤 스티치’ ‘보물성’으로는 수상하지 못한 채 수입 영화사의 대표 자격으로 수상하게 됐다.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미야자키 감독은 일본 지부리 스튜디오 대변인을 통해 “지금 세계 정세가 불행하게 돌아가고 있어 기쁨을 만끽할 상황이 못 된다. 하지만 미국 개봉에 힘 써준 이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당초 시상식에서 ‘8 마일’을 부르기로 했으나 가사의 지나친 욕설을 우려한 주최측이 “사전에 녹음한 다른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구해 아예 시상식 참석을 거부한 에미넴은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상을 타냈다. 래퍼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것은 사상 최초이다.
이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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