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전쟁
▶ 해병대 김동웅 상병 부친. 해병대 김정민 상병 모친. 해병대 김성찬 병장 부모
■ 해병대 김동웅 상병 부친
"밤마다 CNN과 팍스 뉴스를 보다보면 어느새 새벽이더군요."
중동으로 파병된 미 해병대 김동웅(21·미국명 다윈) 상병의 부친 김성관씨는 "뉴스에서 ‘마린’(Marine)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온 신경이 곤두선다"며 "사막에서 고생하고 있을 아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상병은 대학교 1학년때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부친 김씨는 "아들에게 정 군인이 되고 싶으면 ROTC나 예비군으로 가라고 권했지만 아들은 ‘군인 같은 군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며 해병대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당시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늠름한 아들의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최근 아들이 보낸 편지를 읽고 아들의 성숙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도착한 편지에서 김 상병은 부모의 안부와 더불어 여동생의 생일을 챙겨주는 세심함까지 보여 주었다. "참전중인 동웅이가 그 와중에 편지를 통해 동생에게 ‘어머니, 아버지 말씀 잘 듣고 건강해라. 생일 축하한다’라고 쓴 것을 보면서 너무나 아들이 어른스럽게 느껴졌습니다."지난 30일 참전한인 가족 모임에 부인 박임순씨와 함께 참석한 김씨는 "일단 전쟁은 시작됐으니 이제는 연합군이 승리를 거두고 하루빨리 동웅이가 무사히 귀환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 해병대 김정민 상병 모친
"아직도 아이 같기만 한 아들이 전쟁터로 파병됐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올해 19세인 미 해병대 소속 김정민 상병의 모친 김종숙씨는 "비록 체구는 작고 나이는 어리지만 그 누구 못지 않은 용기와 정신력으로 해병대 교육을 마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상병은 벤자민 카도조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정민이가 성적도 우수한 편이라 당연히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기대했죠. 해병대에 입대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남편과 함께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김재균씨)처럼 해병대에 입대해야 된다며 뜻을 굽히지 않더군요."
김 상병은 입대 후 부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처음에는 제 체구가 작다고 같이 훈련받는 동료들이 무시했지만 이를 악물고 훈련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기상시간인 오전 5시보다 한시간 더 일찍 일어나 자랑스러운 코리안-아메리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상병은 해병대의 수색 정찰대인 3rd LAR Battalion 부대 소속이다.
모친 김씨는 "텔레비전 뉴스에 정민이가 소속돼 있는 부대 이름이 자주 나와 숨을 죽일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부디 무사하게 돌아와 주길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원 기자>
■ 해병대 김성찬 병장 부모
"건강하게 복무하고 아무 이상 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할 뿐입니다."2개월전 쿠웨이트로 파병된 해병대 공병 김성찬(22, 사진) 병장의 부모 김영길(53)·최근선(53)씨 부부는 지난주 받은 아들의 편지를 가슴에 품고 생활하고 있다.
3월11일 쓴 이 편지는 소속 부대가 앞으로 한달동안 중요한 임무를 하기 때문에 편지를 쓸 수 없지만 튼튼하게 잘 지내니 걱정 하지 말라는 아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군대에 입대하면 대학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또 연금도 좋다며 고등학교 졸업하고 군대에 지원했습니다."김씨 부부는 아들의 군대 지원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입대한 후부터는 아들이 무사히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있다.
김병장은 벤자민 카도조 고교 재학중 해병대 신병 모집 세미나에 갔다가 남자답게 살기 위해서 해병대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소방대원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군대 갔다오면 소방대원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지원하더라구요."
2000년 9월 입대 일본과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복무를 해오다 2월 쿠웨이트로 파병된 김 병장은 8세 때 도미, 퀸즈에서 성장했다.
롱아일랜드 플레인뷰의 에스터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 부부는 "1년후 제대하고 나서는 엄마, 아빠 천국 갈 때까지 같이 있을 것이며 얼굴이 많이 보고 싶다"고 한 아들의 편지에 눈물을 글썽이며 하루빨리 전쟁이 종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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